“전화 걸기만 수십번”…공영쇼핑 마스크 ‘하늘의 별 따기’
통화 불통·연결 끊김 현상 잇따라…유통 채널 다변화 필요성 제기
2020-03-03 14:32:04 2020-03-03 14:32:04
[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공영쇼핑이 ‘가짜 마스크’ 온라인 판매로 논란인 가운데 1000원 이하의 가격에 게릴라 방식으로 판매 중인 'KF94 황사 방역 마스크'도 구매 전화가 폭주하며 고객들의 수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수십번의 전화에도 연결이 되지 않거나 연결 도중 끊기는 일이 비일비재해 마스크 판매 경로를 좀 더 다양화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된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영쇼핑에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전화했다는 A(60)씨는 “마스크 구매는커녕 통화 연결도 안 돼 하루를 허탕 쳤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A씨는 “게릴라 방식이다 보니 하루 종일 공영쇼핑 채널을 지켜 보고 있다가 마스크 판매 방송 시작하자마자 전화를 걸었는데 불통이었다”며 하소연했다.
 
마스크 구매에 실패한 또 다른 고객 B(72)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B씨는 “우리 같이 나이 든 사람들을 위해 평일 낮 시간에 전화로만 주문을 받는다고 해서 기다렸다 (통화)했는데, 이미 소문이 많이 났는지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며 쓴 웃음을 지었다.
 
앞서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달 10일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널뛰기 중인 마스크 가격을 잡기 위해 마스크 100만개 물량을 확보하고 공적 유통 채널인 공영 쇼핑을 통해 1000원 이하의 가격으로 판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이번 판매는 온라인 구매가 익숙하지 않은 실버 세대를 위해 전량 전화로만 구매가 가능하게 했을 뿐 아니라 사전 예고가 없는 게릴라 방식으로 진행했지만, 예상보다 수요량이 몰리며 통화 연결조차 쉽지 않은 실정이다.
 
공영쇼핑 관계자는 “주문 폭주와 관련된 민원을 계속해서 받고 있다”면서도 “원래 우리가 소화 할 수 있는 물량보다 훨씬 많은 물량이 몰리고 있다. 지금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당장 인원을 10배 늘릴 수도 없고, 감당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지금과 같은 판매 방식이 처음부터 공영쇼핑에 무리였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공영쇼핑보다 규모가 몇 배는 큰 롯데홈쇼핑이나 GS홈쇼핑도 마스크 구매로 홈페이지가 다운 될 정도였다”며 “공영쇼핑 콜센터 직원 규모가 고작 400명이 조금 넘는 것을 감안한다면 지금과 같은 수요 쏠림은 분명히 버거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영쇼핑 뿐 아니라 다른 홈쇼핑이나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통해 적극적으로 수요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공영쇼핑이 판매 중인 KF94 마스크가 구매 폭주로 고객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사진/공영쇼핑 홈페이지 캡쳐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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