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코로나19 '24시간 긴급상황실체제' 전환
'김여정 원색비난 담화'에는 "드릴 말씀 없다"
2020-03-04 16:40:22 2020-03-04 16:40:22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청와대는 3일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24시간 긴급상황실 체제'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국무회의에서 "방역과 경제에 대한 비상 태세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 모든 조직의 긴급상황실 체제 전환' 지시에 따른 것이다.
 
윤재관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모든 정부기관은 더욱 헌신하겠다는 비상한 각오로 질병관리본부 등 방역 당국을 뒷받침하고 의료진의 헌신과 국민적 동참에 부응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부대변인에 따르면 노영민 비서실장의 지휘 아래 모든 비서관실이 비상대응체계를 구축하고 비상회의 이외에 비서실장 주재 '비상대응 TF회의'를 정기적 또는 수시로 개최할 계획이다. 이 회의는 문 대통령의 지시가 있기 이전인 월요일부터 이미 가동됐고, 심야에도 열리고 있다.
 
아울러 모든 비서관실은 24시간 비상근무체계로 전환해 주중, 야간심야와 휴일주말에도 당직자가 근무하게 된다. 실시간 상황대응을 위한 실무 TF도 별도 운영한다.
 
윤 부대변인은 "정부는 감염병 대응과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국민과 소통하고, 현장 중심의 대응력을 강화하고 국가적인 위기를 반드시 극복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한국일보'가 정부 통계를 인용해 '코로나19 확진자 중 93%가 신천지와 관련돼 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청와대에서 관련 입장을 말하는 게 적절치 않다"면서 "질본이 관련 정보와 통계를 수집·제공해왔기 때문에 관련 정보는 질본에 문의해달라"고 선을 그었다.
 
한국일보가 해당 보도에서 문 대통령이 관련 보고를 받고 전날 비공개 국무회의에서 정부에 강력한 조치를 주문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그런 보고가 국무회의에서 없었다"고 부인했다.
 
또한 청와대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한 것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며 "2일 긴급 관계 장관회의를 통해 북한 단거리 발사체에 대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 입장을 참고해달라"며 말을 아꼈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이 지난 2월19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계 간담회 후속 조치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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