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1. 앵커 :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MSCI 반기 지수 리뷰가 이뤄져 오늘부터 적용되는 걸로 아는데요. 한국 지수와 관련해선 어떤 종목의 변화가 있나요?
왜냐하면 MSCI지수 편입을 앞두고 지수추적 오차(트랙킹 에러)를 피하려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신규편입주를 대거 매수한 반면 제외 종목은 대거 팔았기 때문입니다.
2. 앵커 : 어제 이들 종목은 장막판 동시호가에서 대량매수와 매도가 발생하며 주가가 급등락을 보였지요? 주가와 외국인 매매를 점검해 주시죠.
삼성생명은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창구를 통해 외국인이 39만8715주(451억원) 순매수하자 장마감 직전 급등해 공모가를 회복했습니다. 전날보다 1만2000원(12.24%) 오른 11만원으로 마감했습니다.
SK C&C도 모건스탠리 창구 등을 통해 외국인이 24만5281주(176억원)를 순매수해 전날보다 3000원(4.35%) 상승한 7만2000원으로 마감했습니다.
서울반도체도 외국인이 33만1374주(151억원) 사들여 3300원(7.76%) 오른 4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LG이노텍은 외국인이 3만4967주(-108억원)를 팔았지만 1만2000원(8.3%) 오른 15만6500원으로 마감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반면 편입제외되는 STX조선해양은 모건스탠리창구 등을 통해 외국인이 152만6098주(-155억원) 팔아치워 전날보다 950원(9.05%) 하락한 955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또 태웅도 외국인의 14만5142주(-70억원) 매도에 전날보다 1200원(2.56%) 하락한 4만5750원에 마감했습니다.
태웅은 미국 지멘스와 326억원 규모의 풍력발전기 부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장중 5% 넘게 상승하기도 했지만 외국인 매도에 결국 하락했습니다.
3. 앵커 : 특히 삼성생명이 눈길을 끌었는데요. 그동안 공모가는 물론 10만원대마저 깨졌던 삼성생명이 12%나 올랐잖아요.
그렇습니다. 이번 지수 리뷰로 가장 큰 혜택을 본 종목은 삼성생명이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지난 25일까지 4일째 하락하며 10만원을 이탈했던 삼성생명은 이번 지수 편입으로 공모가를 회복하며 하락세를 멈춰세웠습니다.
삼성생명이 MSCI 지수에 편입되면 1610억원에서 2310억원 가량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김철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 6일 '삼성생명 상장시 편입수요 및 대응전략' 보고서에서 "주요 인덱스별 예상 편입비중은 KOSPI 2.39%, KOSPI200 0.7%, MSCI Korea 1.13%, MSCI EM(이머징마켓) 0.15%"라며 "MSCI 편입수요가 1610억~231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4. 앵커 : MSCI 한국지수에 편입되는 종목 말고도 이번 지수 리뷰로 수혜를 본 종목들은 없나요?
있습니다. 편입종목들이 부각되면서 후광효과가 LG와 기아차 같은 종목에서도 나타났습니다.
이날 LG는 모건스탠리 창구 등을 통해 외국인이 30만663주(215억원)를 사들이자 장마감 직전 급등, 전날보다 9100원(14.42%) 상승한 7만2200원에 마감했습니다.
기아차도 외국인이 182만9630주(545억원)를 사들이면서 장막판 급등해 전날보다 2300원(8.21%) 오른 3만3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5. 앵커 : 그 이유가 궁금한데요.
MSCI 지수 리뷰를 통해 한국 주식시장에 유입될 자금은 약 3000억원으로 추정됐습니다.
어제 김철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6월 MSCI 선진시장으로 격상된 이스라엘이 27일부터 선진시장으로 편입되면서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자금중 이스라엘에 투자했던 자금이 2조3000억원 가량 유출될 것"이라며 "이중 약 13%인 3000억원 가량이 한국 증시에 유입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이번 MSCI 지수 리뷰로 인한 자금유입이 이달초부터 지속되고 있는 외국인의 매도세 완화에 일조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어제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300억원 팔았지만 MSCI 지수 리뷰로 인한 자금유입이 없었다면 외국인 매도액이 5000억원을 넘었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6. 앵커 : 문제는 이 같은 매수세 유입이 가능할 것인가 인데요. 어떻게 전망되고 있습니까?
이미 살펴봤지만 어제 삼성생명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451억원에 불과했습니다. MSCI 지수 편입으로 1610억원~2310억원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추가 매수세 유입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유럽발 리스크로 금융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주가의 급등세를 점치기는 어렵습니다.
또 SK C&C에 176억원이 유입됐는데 김철민 연구원에 따르면 295억원이 유입될 것으로 추정됐기 때문에 120억원 가량 추가 매수세 유입이 기대됩니다. 서울반도체는 350억원 유입이 기대됐는데 어제 151억원이 유입됐으니 200억원 가량 여유가 있습니다.
LG이노텍은 400억원 유입이 기대됐는데 오히려 어제 108억원 매도가 나왔으니 오늘은 좀 더 관심있게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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