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선박연료 '대세'는 LNG와 수소"
해운전문 씨트레이드 마리타임 설문…원자력도 3위 올라
2020-03-10 06:00:00 2020-03-10 06:00:00
[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유엔(UN) 산하 국제해사기구(IMO)가 오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GHG)를 2008년 대비 50% 감축하는 장기 목표를 갖고 있는 가운데, 이를 실현하기 위한 미래 선박연료로 액화천연가스(LNG)와 수소가 가장 각광받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국 해운전문지 씨트레이드 마리타임이 최근 독자들을 대상으로 9가지 대체연료 중 미래 해상운송에서 가장 각광받을 연료를 묻는 조사를 진행한 결과, LNG가 23.3%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2위는 수소로, 응답자 20.8%의 선택을 받았다. 
 
삼성중공업이 첫 건조한 LNG 연료추진 유조선(오른쪽)이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에서 LNG 벙커링 선박으로부터 LNG를 공급 받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중공업
 
LNG연료가 기존 디젤 연료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25% 정도 줄일 수 있는 친환경연료로 평가받는 반면, 수소연료는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청정연료로 꼽힌다. 다만 선박용 수소연로는 아직 시험 단계에 있고 충분한 수소 생산과 저장, 에너지 밀도 등 과제가 남았다는 점에서 현실성 있는 LNG가 근소 차로 우위를 점한 것으로 보인다.  
 
3위는 원자력이었다. 신문은 “다소 놀랍게도 독자의 16.9%가 원자력을 선택했다”면서 “핵 추진 선박은 주로 쇄빙선과 해군 함정을 대상으로 시도되는 옵션인 것은 분명하지만 상업용 선박에서 대규모로 사용하기에는 정치적으로 큰 논란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전기배가 9.8%로 뒤를 이었다. 암모니아와 풍력발전이 각 8.3%를, 바이오 연료는 5.4%를 받았다. 끝으로 메탄올이 4.6%, LPG가 각각 2.9%에 그쳤다. 신문은 이미 선박 연료로도 일부 사용되는 메탄올과 LPG가 낮은 순위를 점한 데 대해서는 “현재 이들 연료의 사용이 이들 연료를 운반하는 선박에 한정돼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례로 LPG추진선의 경우 LPG운반선의 운송화물을 연료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자료/하나금융투자
 
한편 LNG선의 가능성에 주목해 온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럽 최대 벙커링 항구인 로테르담에서는 이미 LNG연료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에 따르면 작년 로테르담항의 LNG선박연료 판매량은 3만1944톤으로, 9483톤에 그쳤던 2018년보다 3.3배 늘었다. 특히 하반기부터 판매량이 급등했는데, 1만1075톤에 달했던 3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249%의 증가율을 보였고, 4분기에도 9197톤으로 2018년 4분기보다 114% 늘었다. 
 
그는 “2018년 이후 한국 조선소들이 수주하는 모든 선종의 선박들은 사실상 LNG 추진 사양이 선택되고 있다”면서 “선박연료는 결국 LNG로 빠르게 전환돼 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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