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업종전망)"그래도 믿는 건 IT·자동차"
"실적比 밸류에이션 현저히 낮아"
2010-05-30 09:00:00 2010-05-30 09:00:00
[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유럽발 악재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하는 가운데 오는 6월에도 IT와 자동차업종이 국내 증시를 견인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모아졌다.
 
이상원 현대증권(003450) 투자팀장은 "여전히 수출업종들이 내수업종 대비 선전할 것"이라며 "수출주들의 자기자본이익율(ROE)이 시장 평균보다 높은 데 반해 밸류에이션은 낮은 상태"라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IT·자동차를 비롯한 수출업종들이 회복세를 보일 여지가 크다는 것.
 
이 팀장은 "최근 유럽발 수요 관련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데 유럽이 우리 수출 모멘텀에 기여한 비중은 크지 않다"며 "오히려 원화 약세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수출업종들이 가격 면에서 유리한 상황을 맞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업종내 유망종목으로 LG디스플레이(034220), 삼성전기(009150), 기아차(000270), LG화학(051910) 등을 추천했다.
 
황상연 미래에셋증권(037620) 리서치센터장은 "다음달까지 증시에 일정 정도의 변동성은 있겠지만 결국 외인 매도세가 약화되면서 IT나 자동차주들이 주도력을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황 센터장은 "외국인 매도로 부진은 촉발됐으나 실적 측면에서 견고했던 IT·자동차업종이 그간 낙폭을 만회할 가능성이 크다"며 "전반적으로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를 선호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IT나 자동차업종 중 누가 자신있게 투자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최근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삼성전자(005930)처럼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고 그 과정에서 주도력을 발휘하고 있는 기업들 위주로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송재경 KTB투자증권(030210) 기업분석팀장도 "일단 IT와 자동차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대만 탐방을 통해 현지 IT업체들의 수요량을 분석한 결과 국내 반도체 회사로부터 제품을 수입해 조립하는 컴퓨터업체들의 수요가 탄탄했다"며 "유럽발 우려가 크긴 하나 실제 수요가 꺾이진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 등 자동차업종과 함께 타이어주 흐름도 주시할 것을 권고했다.
 
경기선행지수가 꺾인 상태에서 원재료인 고무 값 하락이 예상되는 반면 수요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비용 절감을 통한 이익이 기대된다는 게 송 연구원의 설명이다.
 
반면 다음달까지는 관망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됐다.
 
구희진 대신증권(003540)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주도 업종이 여전히 IT·자동차업종임에는 이견이 없으나 2분기까지 횡보세를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구 센터장은 "조정 장세가 진행되는 현 시점에서 기존 주도주에 집중되는 탄력도는 떨어질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경기 방어주나 철강주가 강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국내 증시의 반등 시기가 지나면 하반기 전반에 걸쳐 수출주들이 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한형주 기자 han99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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