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김종인, 통합당 후보 등에 칼 꽂아" 반발
김종인 '태영호 공천은 국가적 망신' 발언 정면 비판
2020-03-13 10:21:35 2020-03-13 10:21:35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태영호(태구민) 전 영국주재 북한 대사관 공사가 자신을 '잘못된 공천' 사례로 꼽은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향해 "우리당 선거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는 분이 선거일선에서 사력을 다하는 후보의 등에 칼을 꽂는 발언을 서슴없이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태 전 공사는 12일 입장문을 통해 "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분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전 대표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태 전 공사의 공천을 두고 "국가적 망신"이라고 비판하자 이를 정면 비판한 것이다. 태 전 공사는 미래통합당이총선을 앞두고 영입된 인사로 통합당에서 서울 강남갑 공천을 받았다.
 
미래통합당 서울 강남갑 후보로 출마하는 태영호(태구민) 전 주영북한대사관 공사가 지난 3일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태 전 공사는 "저는 엄연한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남한에 뿌리가 없어' 잘못된 공천이라는 김 전 대표의 발언은 대한민국 헌법 정신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전 대표는 강남갑 공천이 잘못된 이유를 객관적인 국민적 눈높이에서 밝히지도 못하면서, 무슨 이유로 국민들과 강남 유권자들을 혼란스럽게 하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전 대표의 행태는 우리당의 핵심 가치인 자유와 포용의 정신을 훼손하고, 북한 김정은 정권의 조롱만 불러올 뿐"이라며 "그 어떤 음해와 위협에도 굴하지 않을 것이다. 저는 오직 대한민국 국민과 강남갑 주민들을 바라보며 제 모든 것을 걸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뛸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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