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하면 다 뺏길라" 통합당 내부서도 무소속 출마에 '위기감 고조'
'보수 텃밭' 영남권서 타격 우려…무소속 출마·재심의 요구 확산
2020-03-15 06:00:00 2020-03-15 0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미래통합당 공천에서 탈락한 다수의 예비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당 내부에서의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당내 인사들의 무소속 출마가 확산될 경우 자칫하면 수도권은 물론 통합당의 강세 지역인 영남권에서도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일부 지역구 공천 결정을 번복한 것을 계기로 무소속 출마 선언과 재심의 요구 등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곽대훈 의원(대구 달서갑)이 지난 13일 대구·경북 지역 의원 중 처음으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인천 연수을에 공천을 받았다 지난 12일 민경욱 의원과 경선을 치르게 된 민현주 전 의원은 황교안 대표 등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후폭풍'이 크게 일고 있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긴급경제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구·경북 지역 현역 의원들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정태옥 의원(대구 북갑)과 김석기 의원(경북 경주)은 무소속 출마를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백승주 의원(경북 구미갑)은 후보등록 시한까지 재심신청 결과를 기다린 후 변화가 없으면 무소속 출마를 한다는 방침으로 전해졌다.
 
또한 당 공관위의 일부 지역에 대한 공천 번복으로 재심의를 요구하는 인사들도 많아지고 있다. 공관위가 김미균 시지온 대표의 서울 강남병 공천을 철회하면서 이 지역에서 공천 배제된 이은재 의원은 재심의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 탈락으로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강원 강릉의 권성동 의원도 공천 재심의를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 당 안팎에서는 공천 결과에 대한 재심의 요구가 추가로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통합당 내부에서는 현재 추세대로 무소속 출마 움직임이 확산되면 수도권 뿐만 라니라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 등 영남권에서도 총선 판세가 뒤집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합당 싱크탱크의 수장인 성동규 여의도연구원장은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공천 잡음 문제가 지역민들에게 영향을 주는 것 같다"며 "여기저기에서 올라오는 이야기들을 종합해봤을 때 다수 지역에서 이번 공천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팽배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성 원장은 "실제 무소속으로 나올 사람들이 다수 있을 것 같다"며 "자칫 향후 이번 공천으로 인해 (통합당에서) 다수의 무소속 후보가 출마한다면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 그리고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도 (의석을) 뺏길 수 있다는 느낌이 감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