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앵커]
미래통합당 공천 갈등에 휩싸였던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오늘(13일) 사퇴했습니다. 황교안 당대표의 일부 공천 재고 요구가 나온 지 하루만입니다.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김종인 위원장의 입김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히 살펴드리겠습니다. 박주용 기자!
[기자]
네 국회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미래통합당 공천 상황이 바쁘게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김형오 위원장이 전격적으로 사퇴의사를 밝혔죠? 황교안 대표가 공개적으로 김형오 공천관리위원회에 제동을 걸고 나선 배경 중 하나로 김종인 전 대표를 선대위원장으로 모시기 위한 차원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사실 일부 그런 측면이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황교안 대표의 공천 재심의 요구는 김종인 전 대표를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려는 황 대표의 계획과 맞물려 있는데요. 김 전 대표가 "공천 잡음을 해소해야 선대위원장을 맡겠다"며 강하게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황 대표가 공천 잡음을 지적한 당내 공천 후폭풍을 미리 차단하기 위해 재심의를 요구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김 전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사천' 논란이 불거진 공천자를 바로잡지 않으면 선대위원장을 맡을 생각이 없다고 했습니다.
[앵커]
김종인 전 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총선 선대위원장을 맡았는데 이번 총선에서는 통합당 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는데요. 황교안 대표가 김종인 전 대표를 영입하려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자]
네 가장 큰 이유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지지율 때문으로 보입니다. 중도·보수통합의 기치를 내걸고 미래통합당이 탄생했지만 지지율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수도권 지역의 여야 후보 가상대결에서 통합당 현역 후보가 민주당 후보와 접전 또는 약세인 경우가 나오고 있어서 당내에서는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황교안 대표가 김종인 전 대표를 선대위원장으로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 전 대표에게 선거 지휘 전권을 맡기고 황교안 대표는 종로 선거에 집중하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통합당 내부에서는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하는데 적합한 카드로 꼽고 있습니다.
[앵커]
김종인 전 대표가 정치권에 다시 등장하면서 통합당 내홍이 더욱 극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김종인 전 대표를 직접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서울 강남갑 공천을 받은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김종인 전 대표를 정면으로 비판했는데요. 태 전 공사는 김 전 대표를 향해 "우리당 선거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는 분이 선거일선에서 사력을 다하는 후보의 등에 칼을 꽂는 발언을 서슴없이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비판했습니다. 앞서 김 전 대표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태 전 공사의 공천을 두고 "국가적 망신"이라고 비판하자 이를 정면 비판한 것입니다. 공관위의 공천번복으로 경선 지역으로 바뀐 인천 연수을에서는 민현주 전 의원이 공관위의 결정에 반발했는데요. 경선 보이콧과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한 당내 시선은 그다지 곱지는 않습니다. 선대위원장직 수락에 ‘조건’을 내건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시각이 있습니다.
[앵커]
김종인 전 대표가 선대위원장을 수락하기도 전에 통합당 공천을 흔드는 모습인데요. 향후 김종인 선대위 발족 안건은 어떻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됩니까.
[기자]
당초 오는 16일 통합당 최고위가 ‘김종인 선대위 구성안’을 의결할 계획이었지만 당내 공천 반발이 심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선대위 출범이 늦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 상황에서는 통합당 내 공천 잡음이 해소돼야 한다고 했던 김종인 전 대표의 거취가 불투명해진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뉴스토마토 박주용입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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