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코로나19 진정세지만 방심 금물, 수도권 방역에 달려"
문 대통령, 박원순·이재명·박남춘 등 수도권 지자체장과 대책회의
2020-03-16 15:12:08 2020-03-16 15:12:08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진정세를 계속 이어가면서 안정세를 확고히 할 수 있는지 여부가 수도권의 방역 성공 여부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지역의 철저한 방역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에서 '코로나19 수도권 방역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만에 하나 수도권에서 보다 큰 규모의 집단 감염이 발생하거나 지역 감염이 빠르게 확산된다면 방역을 위한 지금까지의 모든 노력과 성과가 원점으로 돌아갈지 모른다는 불안이 남아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우선 문 대통령은 "신규 확진자 수가 전국적으로 크게 줄었다. 큰 비중을 차지하던 대구,경북지역의 신규 확진자수도 크게 줄었다"면서 "반면에 완치자 수는 많이 늘어서 격리치료를 받는 환자수가 줄어들고 있다. 돌발상황이 없는 한 그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러한 고무적인 추세 속에서도 여전히 방심할 수 없는 이유는 산발적인 소규모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서울에서 콜센터, 피시방, 교회, 병원에서의 집단감염 사례로 인해 긴장의 끈을 조금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지역사회로의 감염병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관련기관, 지자체 등의 노력에 힘을 보태겠다"면서 "전세계로 확산되는 코로나19가 국내로 유입되는 것도 철저히 차단해 지역사회의 방역망에 어려움이 초래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수도권 지자체장들에게는 "수도권은 사실상 같은 생활권이기 때문에 지자체 간 협력을 통한 수도권 공동방역이 매우 중요하다"며 "지자체별로 감염 확산의 취약요인, 고위험 사업장에 대한 방역을 더욱 강화하면서 하나의 생활권으로서 협조하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또 "확진자 정보와 동선을 비롯한 광역 필수정보 공유, 교통망 방역체계와 영상 촬영 협조 등에 긴밀하게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방역의 주체로서 대규모 행사와 집회 참석을 자제해주시고 행동 수칙 준수와 생활 속 방역에 함께해 주시기 바란다"며 "정부, 지자체, 방역당국과 의료진, 국민 모두가 하나가 되어 지혜와 협력으로 코로나19를 이겨내자"고 요청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문 대통령과 박원순 서울시장, 박남춘 인천시장, 이재명 경기지사,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코로나19 방역 상황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회의는 최근 서울 구로구 콜센터 등 다중 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코로나19의 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수도권 주요 단체장들과 방역 대책을 논의하기 위하여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도권 방역 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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