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더 필요한 곳에”…‘착한 마스크’ 캠페인
면 마스크+손소독제 320만개 지원, 의료진·취약계층 우선 전달
2020-03-16 14:55:09 2020-03-16 14:55:09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의료기관과 장애인·어르신·임산부 등 취약계층, 택배기사를 비롯한 다중고객 응대 종사자에게 보건용 마스크를 우선 양보하는 ‘착한 마스크’ 캠페인이 전개된다.
 
안종주 서울시 안전명예시장, 강충경 서울시 방역물품 자문단장, 한동주 서울시약사회장, 남철현 서울시보건협회장, 주경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장, 안승화 서울시자원봉사센터장 등 보건 및 소비자·사회단체 대표들은 16일 서울시청에서 착한 마스크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착한 마스크 캠페인에는 한국YMCA전국연맹, 서울흥사단, 서울YMCA, 서울환경운동연합, 환경정의시민연대, (사)마을, (사)시민, 공익활동가   사회적협동조합 동행, 강서시민협력플랫폼, 양천시민사회연대회의, 관악공동행동, 마포NPO네트워크, 강북구민간거버넌스협의회, (사)강북마을 등이 동참한다.
 
착한 마스크 공동선언문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감염위험이 높지 않은 곳에서는 면 마스크를 착용하며 보건용 마스크는 의료진, 노약자, 취약계층에게 양보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착한 마스크 캠페인은 이날부터 월·수·금요일 오후 3~5시 서울 주요 지하철역 100여곳에서 참여할 수 있다. 참여를 희망하는 시민들은 면 마스크와 휴대용 손소독제로 구성된 착한 마스크 세트를 받고 보건용 마스크를 기부한다.
 
서울시와 자치구 공무원, 공기업, 공공재단 임직원 7만8000명도 착한 마스크 캠페인에 동참한다. 캠페인에 동참할 민간기업도 모집하며, 기업에서 동참할 경우 착한 마스크 세트는 서울시가 지원한다. 
 
서울시가 지원하는 면 마스크는 최근 경영난을 겪고 있는 서울 봉제공장에서 제작한 제품이다. 서울시는 총 97억원을 투입해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착한 마스크 세트 320만개를 제작한다. 
 
시민들이 기부한 보건용 마스크는 의료진, 요양병원 종사자, 건강 취약계층, 감염취약 직업군 등 꼭 필요한 곳에 전달한다. 또 정전기 필터를 확보해 필터교체형 면 마스크 60만개와 필터 300만장을 보급한다. 보급할 필터교체형 면 마스크는 보건용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운 어르신, 장애인 단체, 저소득층 등에게 우선 제공할 예정이다.
 
홍윤철 서울대학교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장(WHO 정책자문관)은 “필터교체형 면 마스크도 감염위험이 높지 않은 경우 일반인이 사용하기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진희선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의료기관, 요양병원, 콜센터와 같은 밀집 근무환경 종사자 등 꼭 필요한 곳에서도 마스크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더 필요한 분들을 위해 양보하자는 착한 마스크 캠페인에 직원들도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홍윤철 서울대 교수가 착한 마스크 캠페인을 설명하며 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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