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부터 태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여세를 몰아 글로벌 걸그룹 블랙핑크를 앞세운 꾸준한 현지 마케팅으로 '시장 굳히기'에 나섰다.
26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태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31%의 점유율로 2위 오포(21%)를 누르고 1위를 유지했다. 중국업체 비보(11%)와 화웨이(9%)는 물론 애플(8%)까지 제쳤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에도 26%로 오포(17%)와 비보(12%) 등을 앞지르고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지난 25일 태국 방콕 소재 짜뚜짝역 벽면에 블랙핑크를 활용한 갤럭시A시리즈 광고가 설치돼 있다. 사진/삼성전자 태국 뉴스룸
삼성의 태국 시장 상승세 배경에는 현지 젊은 세대를 공략한 중저가폰 갤럭시A시리즈가 높은 반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새로워진 갤럭시A시리즈는 삼성이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전년 대비 6%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해부터 삼성전자는 태국인 멤버 리사가 포함된 블랙핑크를 전면에 내세워 현지에서 갤럭시A시리즈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앙코르 콘서트가 세 차례 모두 전석 매진될 정도로 현재 블랙핑크는 태국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삼성전자 태국 법인은 지난 25일 방콕 소재 짜뚜짝역에 블랙핑크를 활용해 갤럭시A51·A71 대형 광고를 설치했다. 에스컬레이터가 자리한 공간부터 블랙핑크 광고를 전시한 삼성전자는 '어썸 갤럭시A 인 유어 에리어'라는 공간을 통해 길 가는 사람이 사전에 저장된 블랙핑크 멤버 댄스 동작을 따라 할 수 있도록 했다.
블랙링크 멤버들 사이에서 영상을 찍을 수 있게 만든 지하철 벽면.
이외에도 증강현실(AR) 기능 등을 지하철 터널 통로에 배치해 지나가는 이용자에게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이번 블랙핑크 광고물은 6월말까지 설치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에도 갤럭시A80 '블랙핑크 스페셜 에디션'을 태국과 베트남 등에 출시해 현지 젊은 층 공략에 나선 바 있다. 블랙핑크 로고가 에디션 후면에 새겨졌고 제품 외관과 측면 테두리는 블랙핑크 이름과 같은 검은색과 핑크색으로 꾸며졌다.
지난해 7월 태국에서 출시된 갤럭시A80 블랙핑크 스페셜 에디션.
업계 관계자는 "엔터테인먼트 마케팅의 경우 글로벌 스타를 활용하면 제품을 효과적으로 노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또 제품의 주 고객 층에 맞춰 스타를 내세우는 '타깃 마케팅'이 이뤄지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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