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정부가 마스크의 핵심 원자재 멜트블로운(MB)필터 수입을 시작해 마스크 생산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이르면 27일부터 마스크가 최대 250만장이 생산될 전망이다.
31일부터는 하루 650만장을 만들 수 있는 MB필터의 국내 대량생산도 가능해져 마스크 공급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이번주 초에 국내에 도착한 MB필터 첫 수입 물량을 이날부터 공급한다고 밝혔다. MB필터 재고 소진으로 주말 가동이 중단될 예정이었던 마스크 제조업체 4곳에 투입한다.
이들 업체는 이르면 27일부터 수입 MB필터를 생산에 투입해 마스크가 최대 250만장 추가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마스크 제조현장에는 산업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로 구성된 현장점검반이 생산 여부를 점검하고 추가 지원사항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번 수입 MB필터는 9개국 28종의 MB필터 샘풀 중 처음으로 한국의 기준규격인 KF(Korea Filter)를 통과했다.
현재 도입이 확정돼 오는 6월까지 도착 예정인 MB필터 수입 물량은 2개국 2개사 총 53톤 규모다. 다음주에도 4.5톤이 국내에 도착할 예정이다. 추가로 1~2개사와도 도입 협상이 마무리 단계인 상황으로, 수입물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가 마스크의 핵심 원자재 멜트블로운(MB)필터 수입을 시작해 이르면 27일부터 마스크가 최대 250만장이 생산될 전망이다. 지난 9일 오후 경기 용인시 기흥구 상공양행 마스크 공장에서 직원들이 마스크를 검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어 오는 31일부터는 하루 650만장 분량의 KF-80급 마스크를 만들수 있는 MB필터가 국내에서 추가 생산된다.
산업부와 도레이첨단소재는 오는 31일부터 도레이첨단소재가 하루 13톤의 필터용 멜트블로운 부직포 생산을 본격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는 도레이첨단소재가 추산한 바로 하루 마스크 650만장을 생산할 수 있는 분량이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종합 부직포 메이커 회사로, 기존 기저귀용 소재 생산라인을 개조해 KF-80급 마스크용 필터 생산라인으로 전환했다. 이 신규 생산라인은 당초 오는 5월부터 가동할 예정이었으나, 정세균 국무총리의 현장 방문과 산업부와의 협의 등을 통해 기간을 앞당겨 양산체제를 갖췄다.
산업부는 “(여기서 생산된 물량을) 식약처, 도레이첨단소재와 협력해 멜트블로운 부직포 부족으로 생산차질을 빚고 있는 마스크 제조업체에 우선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특히 오는 6월까지 MB필터를 무관세로 수입할 수 있게 된 만큼 마스크 공급이 더욱 수월해진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 17일 국무회의에서 마스크 및 MB필터의 관세율을 6월까지 0%로 인하하는 할당관세 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 할당관세는 원활한 수급 등을 위해 기본관세율에서 ±40%p 범위 내로 관세율을 한시 조정하는 제도이다. 기본세율은 마스크는 10%, MB필터는 8%였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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