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윤 BMW코리아 대표 취임1년…'불자동차' 오명서 회복 모색
2020-03-31 06:28:15 2020-03-31 06:28:15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한상윤 BMW코리아 대표가 취임 1주년을 맞이한다. 화재사태 여파로 힘든 시기에 중책을 맡은 한 대표는 1년간 회복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 대표는 다음달 1일이면 대표를 맡은 지 1년이 된다. 한 대표는 지난 2003년 BMW코리아에 입사해 BMW 마케팅·세일즈, MINI 총괄 등을 역임했다. 2016년 BMW말레이시아 대표에 올랐고 지난해 4월 BMW코리아 대표에 취임했다. 
 
BMW는 2018년 상반기만 해도 국내시장에서 3만3568대를 판매해 벤츠(4만1069대)와 양강구도를 형성했다. 하지만 그 해 하반기 40차례가 넘는 주행 중 화재사고와 대규모 리콜이 겹치면서 브랜드 신뢰도에 타격을 입었다. 3월 7052대까지 올랐던 실적은 사고 여파 이후 7월 3959대, 8월 2383대, 9월 2052대, 10월 2131대 등으로 추락했다. 벤츠가 2018년 7만798대로 사상 첫 연간 7만대를 돌파한 것과는 달리 BMW는 5만524대에 그치면서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한 대표가 취임한 지난달 4월부터 BMW의 실적은 조금씩 회복세를 보였다. 4월에는 3226대를 기록해 2018년 7월 이후 9개월만에 월 판매 3000대선에 복귀했다. 지난해 8월에는 4291대로 14개월만에 4000대선을 넘었으며, 12월에는 5130대로 5000대를 돌파했다.
 
한상윤 BMW코리아 대표가 취임 1년을 맞이하는 가운데 회복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사진/BMW코리아
 
BMW는 2019년 4만4191대로 전년(5만524대)보다 12.5% 감소했지만 렉서스(1만2241대), 아우디(1만1930대), 토요타(1만611대), 볼보(1만570대), 지프(1만251대)를 크게 제치고 2위 자리를 수성했다. 또한 MINI도 1만222대로 1만대 클럽 가입에 성공하는 성과를 거뒀다. 
 
BMW는 올 1분기에만 MINI JCW 컨트리맨, 뉴 1시리즈와 뉴 2시리즈를 비롯해 뉴 X3·뉴 X4 가솔린 라인업 등을 출시했다. 5월에는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신형 5시리즈를 세계최초로 공개하면서 판매 회복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다만 지난해 벤츠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면서 추격하는게 향후 과제로 꼽힌다. 벤츠는 지난해 7만8133대로 국내 시장 점유율만 31.9%에 달한다. BMW는 점유율이 2018년 19.4%에서 2019년 18.1%로 1.3%포인트 하락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연이은 화재사건과 리콜로 힘든 시기가 있었지만 이후 대규모 마케팅 전략보다는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장기적인 시각에서 친환경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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