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코로나19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실물지표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산업 생산과 소비에 이어 투자까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는데 특히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 등이 특히 부진했다. 문제는 앞으로 3~4월에 코로나19 팬데믹과 사회적거리두기 영향이 순차적으로 반영돼 경기지표가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데 있다.
코로나19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실물지표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산업 생산과 소비에 이어 투자까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한데 이어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 등이 특히 부진했다. 사진/뉴시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과 소비,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각각 3.5%와 6.0%, 4.8% 감소했다. 작년 11월과 12월 두 달 연속 '트리플 상승'을 기록하면서 반짝 경기 회복 신호를 보낸 지 불과 두 달 만에 코로나19 충격에 '트리플 감소'로 급반전 한 것이다.
먼저 전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3.5% 감소했다
. 이는
2011년
2월 구제역 발병 당시
3.7% 감소 이후
9년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 특히 광공업은 같은기간
3.8% 하락해
2008년
12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10.5% 감소 이후
11년
2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
특히 지난달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으로 부품 수급이 어려워진 자동차 생산이 전월대비 27.8% 줄면서 전체 감소를 주도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통계심의관은 "자동차 산업은 전후방 연관 효과가 큰 산업으로 플라스틱, 전기장비, 기계설비 생산 감소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감염병 소비패턴 변화로 서비스와 소매판매가 큰 영향을 받았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기준 200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인 3.5% 감소했다. 숙박(-32.6%), 음식점(-15.9%), 항공 여객(-42.2%), 철도운송(-34.8%), 여행업(-45.6%)의 타격이 특히 컸다.
소비를 말하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6.0% 떨어졌다. 이는 2011년 2월(-7.0%) 이후 9년 만에 최대 감소 폭으로 백화점에서 파는 신발·가방(-32.6%), 의복(-22.3%) 등이 크게 줄어서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무점포 소매가 8.4% 증가했다. 이는 외출을 자제하는 대신 인터넷 쇼핑이 늘어난 데 따른 영향이다.
정부는 대부분 지표가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는 등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이 실물지표로 본격 가시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하며 앞으로 더 위축될 것을 우려했다. 정부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글로벌 수요 위축, 공급망 교란 등으로 3월 이후 불확실성도 확대됐다"고 말했다. 안형준 통계청 심의관도 "3월과 4월에는 코로나19 전 세계적 확산과 우리 사회 내부의 '거리 두기' 강화 영향이 순차적으로 국내 산업활동에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