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정부가 오는 9일부터 순차적인 온라인 개학에 돌입하기로 결정하자, 이를 반대하는 국민청원 동의가 늘어나고 있다.
1일 오전 광주 북구 서강고등학교 교실에서 교사가 온라인 시범 수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정부가 추진하는 온라인 개학을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이 속속 게재되는 상황이다.
'온라인 개학을 취소하고 개학 연장을 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 작성자는 "형편 어려운 가정에서는 컴퓨터와 노트북처럼 온라인 개학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전자기기를 사기 버겁다"며 "저학년들은 수업을 들을 때 옆에 보호자도 필요할 것"이라고 우려 사항을 짚었다.
이어 "선진국들은 9월에 개학을 하기로 했다"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2주씩 늘리다가 결국 온라인 개학을 하게 됐는데 단점이 많다"고 했다.
다른 청원인은 "실습이 필요한 과목들은 온라인이 이미 의미가 없다"며 "실시간 수업을 진행해도 아직 인프라가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실시간 수업이 어려워 녹화수업을 실시하더라도 질문과 답을 실시간으로 진행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또 "온라인개학은 수업일수 채우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9월 개학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개학반대'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청원글 작성자는 "온라인 개학은 실질적으로 학생들에게 공부를 효과적으로 시키기보다 수업일수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며 "학생들은 자체적으로 이미 EBS 강의를 보고 공부 중이며, 좀 더 전문적인 온라인강의나 문제집을 지원하는 게 더 알맞다"고 말했다. 이 청원인은 "온라인 개학은 아직 실행하기에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경각심을 가지며 시간을 두고 국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탄탄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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