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4·15 총선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 미래통합당의 위성 정당인 미래한국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더불어민주당이 참여한 더불어시민당 지지를 앞질렀다는 조사 결과가 2일 나왔다. 총선을 앞두고 실시된 정당 투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야당에 1위를 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의 지지율은 정당 투표 조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범여권 비례 정당인 열린민주당이 상승세를 지속했다. 정의당도 상승 반전을 나타냈다.
여론 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유권자 1514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래한국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지난주보다 2.3%포인트 하락한 25.1%였다.
더시민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지난주보다 9.0%포인트 내린 20.8%로 나타났다. 더시민의 대폭 하락은 지지층이 열린민주당과 정의당으로 옮겨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봉주 전 의원과 손혜원 의원이 주도하는 비례 정당인 열린민주당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지난 조사보다 2.6% 포인트 상승한 14.3%로 열린민주당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열린민주의 지지율 상승 배경에는 최근 시민당과의 '민주당 적통 논쟁'과 검찰 개혁 등 이슈에서 선명성을 강조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래한국당에 대해서는 "통합당의 '김종인 선대위 체제'를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기"라며 "향후 공천 갈등의 여진 등을 어떻게 풀어갈지가 관건"이라고 리얼미터는 설명했다.
정의당도 2.3%포인트 반등하며 8.2%를 기록, 5.1%를 보인 국민의당을 3주 만에 앞질렀다. 민생당은 0.7%포인트 오른 2.9%, 우리공화당은 지난주와 같은 2.0%, 친박신당은 0.5%포인트 내린 1.8%로 나타났다. 무당층은 3.4%포인트 늘어난 13.5%였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경우 지지하는 정당이 더불어시민당(42.3%), 열린민주당(28.1%), 정의당(8.3%) 순으로 나타났다. 또 미래통합당 지지층은 미래한국당(72.8%), 우리공화당(1.6%), 친박신당(1.6%)이었다.
한편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43.0%로 1위를 기록했다. 지난주 대비 1.6%포인트 떨어진 수치지만 다른 정당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앞섰다.
미래통합당은 1.8%포인트 내린 28.2%로 나타났으며 정의당은 0.3%포인트 오른 4.9%, 안철수 전 의원이 창당한 국민의당은 1.0%포인트 오른 4.3%를 기록했다. 이어 민생당 2.5%, 친박신당 1.7%, 우리공화당 1.5%, 민중당 1.3%, 한국경제당 1.3%의 지지율을 보였다. 무당층은 지난주 주간 집계 대비 0.7%포인트 오른 9.1%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만6763명에게 접촉해 최종 1514명이 응답을 완료, 5.7%의 응답률을 기록했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2.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가 지난달 31일 대구 달서구의 한 인쇄소에서 4.15 총선 비례대표 투표용지에 50cm 자를 대보고 있다. 비례대표 선거 참여 정당은 35곳으로 투표용지가 48.1cm에 이른다. 사진/ 뉴시스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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