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억제를 위해 모든 가구에 천 마스크 2장을 배포하겠다고 한 방침에 비난여론이 들끓고 있다. 일본 내 마스크 품귀현상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였지만, 실효성을 놓고 국민의 반발만 사고 있는 모습이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전날 열린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재사용이 가능한 천 마스크를 다음주부터 모든 가구에 2장씩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세탁하면 반복해서 사용할 수 있는 마스크를 전체 5000만세대를 대상으로 2장씩 배포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일 가구당 천 마스크 2개를 배포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자 일본 트위터 상에는 이를 비판하는 트윗들이 잇따랐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일본 정부의 이같은 방침에 대해 소셜미디어(SNS) 등에서는 비난여론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일본 네티즌은 아베 총리와 마스크 2장을 합성한 사진을 올리며 정부 대응을 비웃었고, 한때 SNS 상에서 실시간 검색어로 '마스크 2장'이 급상승했다.
전례 없는 코로나19 위기에서 대담한 대책을 예고해온 아베 총리가 기껏 '천 마스크 2장 배포'를 내놓은 데 따른 비판이 쇄도한 것이다.
마스크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3인 이상 가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난감하다는 반응과 함께, 모든 가구에 2장의 마스크를 배포하기보다 가까운 상점에서 보다 쉽게 마스크를 살 수 있도록 하는 조치가 먼저라는 지적도 나왔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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