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86% "배민-요기요 합병 반대한다"
소비자시민모임 조사…"음식 가격 및 배달료 가격 인상 등 우려 높아"
2020-04-06 18:02:10 2020-04-06 18:02:10
[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우리나라 배달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시장점유율 1, 2위 업체인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기업결합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두 업체의 합병에 반대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이 서울·경기도 및 전국 6개 광역시에서 배달 앱 이용 경험이 있는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합병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86.4%였다. 두 기업의 합병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응답자는 전체의 57%였다. 
 
배달의민족 합병 찬반 여부 및 반대 이유 설문 조사. 자료/소비자시민모임
 
합병의 주요 반대이유(복수 응답 가능)는 △독점시장 형성으로 인한 음식 가격 및 배달료 가격 인상(82.9%) △사업 혁신이나 서비스 향상 동기 저하(46.3%) △쿠폰·이벤트 등 소비자 혜택 감소(40.5%) 순이었다. 
 
두 업체의 합병이 이뤄지면 신규 사업자의 시장 진입이 어려워지리라 예측한 응답자는 81%였다. 또한 소비자들은 두 업체의 합병으로 △가격경쟁 감소로 소비자가격이 인상될 것(79%) △서비스 경쟁이 줄어 소비자 혜택도 줄어들 것(76.4%) 등 문제를 걱정했다. 
 
응답자의 91.2%가 배달 앱 시장이 향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신규 배달 앱 사업자가 생기면 서비스 경쟁이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 응답자는 전체의 85.6%였다. 
 
소비자시민모임은 "배달 앱 시장에서 1, 2위인 사업자가 합병함에 따라 시장점유율이 100%에 육박하는 독점적 시장이 되는 것은 배달앱 시장의 참여자인 소상공인뿐만 아니라 또 다른 중요한 주체인 소비자를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공정거래위원회는 배달의민족과 딜리버리히어로(요기요)의 기업결합 심사에 있어 시장에서의 중요 주체인 소비자의 권익을 저해하지 않도록 심사를 매우 엄격하게 그리고 더욱 공정하게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2월25일부터 3월10일까지 15일간 전문 조사기관에 의뢰하여 온라인 설문조사로 진행했으며, 신뢰도는 95%(±4.4%p)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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