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개편 논란에…배민 "4월 오픈서비스 비용 절반 돌려드리겠다"
김범준 대표 "현 상황 고려 못 한 것 사과…각계 비판 수용해 개선책 내놓겠다"
2020-04-06 14:35:12 2020-04-06 14:35:12
[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수수료 정책 개편에 대해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입을 열었다. 지난 1일 오픈서비스 시행하면서 기존 정액제 중심의 요금체계를 주문 건당 5.8% 수수료를 매기는 정률제로 개편한 지 5일 만의 일이다. 이는 소상공인연합회 등 외식 자영업자들의 "과도한 수수료"라는 반발과, 이재명 경기도 지사의 "독과점의 횡포"라는 비난에 해명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배민 측은 각계의 비판을 수용하고 관련 정책에 대한 개선책을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배달의민족 애플리케이션 아이콘. 사진/우아한형제들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김범준 대표는 6일 오픈서비스 수수료에 대해 사과의 뜻과 향후 대책을 담은 입장문을 발표했다. 
 
김 대표는 "코로나19로 외식업주들이 어려워진 상황을 헤아리지 못하고 새 요금체계를 도입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고 고개 숙여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부 업소가 광고 노출과 주문을 독식하는 깃발꽂기 폐해를 줄이기 위해 새 요금체계를 도입했다"며 "영세 업소와 신규 사업자일수록 주문이 늘고 비용 부담이 줄어든다는 개편 효과에만 주목하다 보니 비용 부담이 갑자기 늘어나는 분들의 입장은 세심히 배려하지 못했다"고 했다.  
 
논란이 커진 오픈서비스에 대한 대책도 내놓았다. 김 대표는 "비용 부담이 늘어나는 분들에 대한 보호 대책을 포함해 여러 측면으로 보완할 방안을 찾겠다"며 "오픈서비스 도입 후 업소별 주문량의 변화와 비용 부담 변화 같은 데이터도 검토하고, 데이터가 축적되면 향후 투명하게 공개하는 방향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 과정에서 사장님들 마음 속 깊은 말씀 경청하고 각계의 의견에도 귀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오픈서비스 자체는 그대로 가져간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주문 성사 건당 5.8%를 받는 오픈서비스 수수료 체계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며 "개선된 수수료 체계가 만드는 부작용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개선책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현 상황을 고려하지 못하고 수수료 체계를 개편하면서 혼란과 부담을 초래한 것에 대한 보상도 약속했다. 김 대표는 "당장의 부담을 줄여드리기 위해 이 정책을 확대해 4월 오픈서비스 비용은 상한을 두지 않고 내신 금액의 절반을 돌려 드리겠다"고 밝혔다. 
 
우아한형제들은 앞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소상공인 경영난 극복에 도움을 드리고자 월 최대 15만원 한도 내에서 3, 4월 수수료의 절반을 돌려드리는 정책을 지난달 이미 발표한 바 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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