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지난달 일자리를 잃고, 구직급여(실업급여)를 신청한 노동자가 15만6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타격으로 1년 전보다 신청자가 3만1000명이 늘었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에 최대폭 증가다. 특히 '보건복지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으며 코로나19에 따른 팬데믹 선언이 이뤄진 3월, 경제활동이 크게 위축되면서 '고용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일자리를 잃고, 구직급여(실업급여)를 신청한 노동자가 15만6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13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3월 노동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수는 15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1000명 늘었다. 증가폭은 2009년 3월 글로벌 금융위기 때 3만6000명 증가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산업별로는 보건복지업이 3만5300명 늘었고, 제조업 1만9100명, 건설업 1만5600명, 도소매 1만4800명, 교육서비스 1만4600명 등에서 주로 신청했다.
임서정 고용부 차관은 "실업급여 신청자는 보건복지와 숙박음식업에서 크게 늘었는데 이는 대면 중심의 업종이 특히 코로나19에 영향을 크게 끼쳤기 때문"이라며 "소비자들이 식당과 병원 등을 찾지 않은데다 이들 일자리 특성이 인력 투입이 많은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전체 실업급여 수혜자는 60만8000명으로 총 8932억원이 지급됐다. 실업급여 수혜액이 9000억원에 육박한 것은 사상 처음이며 지난달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7819억원을 크게 뛰어넘은 수치다. 실업급여는 고용보험에 가입해 일을 하다가 비자발적으로 그만둔 사람이 받는다.
한편 정부는 앞으로 고용시장이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여전히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보고 실업양산보다는 고용유지가 가능한 정책들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임서정 차관은 "코로나19의 충격이 심각한 일부 업종의 기업들은 고용조정의 갈림길에 서 있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며 "고용을 최대한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방향의 실업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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