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민생당과 정의당, 국민의당은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양당 구도 속에 비례대표 표심잡기에 총력을 쏟고 있다. 이들은 민주당과 통합당의 위성정당 창당으로 거대 양당의 독주가 심화될 것을 우려하며 이를 막기 위해 제3의 원내교섭단체 수준의 비례대표 의석수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과 통합당이 지역구 선거에서 사실상 일대일로 맞붙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군소정당은 비례대표 표심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정의당과 민주당 출신 인사들이 창당한 열린민주당,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 정당투표용지에서 가장 윗부분에 이름을 올린 민생당의 원내 진입이 유력해 보인다. 하지만 이들 정당의 목표는 단순히 원내 진출이 아니다. 이번 총선에서 총 20석 이상의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청계천 전태일 동상 앞에서 60시간 정의당 살리기 캠페인 현장 선대위를 개최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생당과 정의당은 선거제 개혁의 원칙을 지킨 정당임을 부각하며 거대 양당과의 차별화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민생당은 이날 거대 양당의 비례정당 등록을 취소해달라는 내용의 헌법소원을 제출했다.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은 "만약 헌법재판소가 위성정당의 위헌성을 인정한다면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은 정당해산심판을 피할 수 없다"며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위성정당은 빼고' 기호 3번 민생당에 투표해주길 호소한다"고 밝혔다.
정의당도 "거대 양당의 나쁜 정치를 끊어 달라"며 양당의 비례정당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면서 최근 정부여당의 지지율 상승에 안심하는 민주당 지지층의 '정의당 선호' 표심도 기대하고 있다. 심상정 대표는 C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집권여당은 사실 압승을 예견하고 있는 현재 선거까지 남은 변수는 하나"라며 "정의당이 몇 석을 얻을 것인가, 교섭단체가 될 수 있나 없나가 21대 국회 성격을 규정하는 마지막 변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거대 양당을 기득권 세력으로 규정하고 비판했다. 다만 통합당 보다 민주당에 비판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비례대표 투표의 경우 국민의당으로 표심이 향할 수 있는 통합당의 지지층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대표는 더불어시민당 광고 전단을 거론하며 "국회의원 선거 광고가 아니라 대통령 경호처 구인광고 같다"고 지적했고,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등을 거론하며 "민주주의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1일 비례대표 후보자들과 함께 충남 천안의 아라리오 조각광장을 달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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