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주요 산유국의 감산합의에도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원유수요가 급감하고, 재고량도 예상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1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2% 내린 19.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10.3% 급락한 데 이어 이날은 20달러선까지 무너지며 2002년 2월7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도 전 거래일 대비 6.45% 하락한 27.69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는 지난 1월20일 65.20달러로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가격이 급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 긴급회의에서 지난 12일 5~6월 하루 970만배럴을 감산하기로 합의했지만, 수요급감을 상쇄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원유수요가 30% 줄어들 것이라며 4월 하루 290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관측했다.
원유 재고량도 시장의 예상을 훨씬 웃돌았다. 미 에너지정보청(EIA)는 지난주 기준 미국의 전체 원유 재고량이 1920만배럴 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인 1000만배럴 안팎의 재고량을 넘어섰다.
국제유가가 1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사진/뉴시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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