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주분석)"건설주, 순환매 그 이상은 이르다"
구조조정 명단 다음달 초 발표...리스크 해소단계 진입 의견 '솔솔'
전략가들 "트레이딩 관점 접근"
2010-06-03 11:24:21 2010-06-03 13:44:43
[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 6.2지방선거가 여당의 참패로 끝났다. 선거 결과가 증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업종별로는 선거 이후 이슈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은 업종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먼저 예상되는 이슈는 4대강 살리기, 세종시 수정안 등 여당이 밀고 있는 주요 정책들이다. 또 금융산업 구조조정 본격화, 건설업 구조조정, 은행권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처리 문제, 미디어 관련법 등도 관심사가 될 것.
 
이 가운데 건설업은 리스크가 점차 해소되고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가격매력이 맞물리며 최근 증시에서 주목 받고 있다.
 
각 증권사들도 구조조정 수혜를 예상하는 기대 어린 분석을 최근 속속 내놓고 있으나, 전략가들은 트레이딩 그 이상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 선거 후, 건설주 구조조정 ‘화두’...다음달 초 명단 발표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선거가 끝나면서 미뤄진 정책들이 집행될 것”이라며 “건설업 구조조정도 화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건설업종이 지방선거 후 여권이 승리했다면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예상과 다른 선거 결과로 건설업종 전반적인 체질 개선은 지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쨌든 금융당국과 채권금융기관들의 건설사 신용위험평가는 진행중인 사안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은행들은 시공능력평가 순위 상위 300위권 건설사에 대한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하고 있으며, 1차 평가는 이달 초에 끝나고 2차 평가는 20일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후 다음달 초 건설사의 등급별(A~D등급) 명단을 발표할 방침이다.
 
특히 주택사업 비중이 큰 중소 건설사가 유력한 구조조정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이며, PF 규모가 크고 미분양이 많은 업체들이 퇴출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 건설업, 리스크 해소단계로 들어갈까
 
지난 4월 금호산업(002990)의 워크아웃 결정, 성원건설•남양건설 기업회생절차 개시, 5월 풍성건설 최종 부도, 금광기업 기업회생절차 개시, 성우종합건설 워크아웃 등 그간 비상장 건설업체들의 구조조정 칼바람에도 증시에 상장된 건설주들이 휘청여 왔다.
 
하지만 다음달 초 예정된 건설사 구조조정 명단 발표를 건설업 리스크의 해소 국면으로 평가하는 의견이 최근 많아지고 있다.
 
3일 LIG투자증권은 건설업종에 대해 “해외 경쟁력 저하 우려와 국내 구조조정 등 양대 불안 요소가 해소되는 기미가 보인다”며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제시했다.
 
박영도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대했던 대로 UAE 부르쥬 3차 확장 프로젝트에서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이 확인됐다”며 “프로젝트 입찰 확정이 지연될 뿐 국내 업체들이 수주전에서 밀려났다고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국내 주택경기 침체와 구조조정에 관해서도 “윤곽이 잡히면 오히려 업종 내 양극화가 도드라져 안정성을 구축한 대형사들이 돋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이런 건설업종의 투자심리 개선에 주목하며, 최선호주로 건설업 최대 성장동력인 고부가가치 엔지니어링에 강한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을 꼽았다.
 
삼성물산(000830)현대건설(000720)은 차선호주로, 대림산업(000210)GS건설(006360)도 단기 반등시 낙폭 과대로 강한 탄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외국계인 JP모간도 이날 “지방 선거 후 건설주들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역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다만 “시장의 기대가 다소 앞서가는 경향이 있어 리스크 요인들을 점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JP모간은 “선거 후 채권은행들의 건설사 구조조정 리스트가 마무리되고 정부의 주택 대책이 추진되면서 건설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라앉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증거가 충족되지 않는다면 건설사 주가 강세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해외 신규수주 등 지표의 빠른 회복, 2분기 이익 호전, 미분양 주택 및 PF 익스포저 감소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JP모간은 삼성엔지니어링(028050)KCC(002380)를 추천했으며, GS건설(006360)대림산업(000210) 등 레버리지가 높은 건설사들은 “단기 매매 모멘텀을 제공할 것”으로 평가했다.
 
◇ 건설주, 추가 반등 노리기보다 추세전환 시점 '저울질'
 
미래에셋증권은 더 보수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추가적인 반등을 기대하기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보다 주력하라는 것.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다가올 신용 평가가 구조조정의 끝이 아닌 시작일 뿐"이라며 "밸류에이션 관점에서도 현 주가는 저평가 국면이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변 연구원은 "조급한 접근보다는 보다 긴 호흡을 가진 투자"를 강조하며 현대건설(000720)에 주목했다.
 
HMC투자증권은 건설주의 본격적인 추세 전환 시점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김동준 HMC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건설주의 추세는 건설업황의 본격적 회복이 있어야 상승으로 돌아설 것"이라며 "무엇보다 주택가격이 바닥을 치고 회복 신호가 나타나야 한다"고 분석했다.
 
◇ 전략가 “트레이딩 그 이상은 아직 이르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틈새시장으로 건설주를 주목했다.
 
이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그동안 소외됐던 종목의 순환매가 지속될 것”이라며 “선거 이후 규제완화와 구조조정이 예상되는 건설주 중 재무구조가 건실한 대형 건설주를 보라”고 조언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건설주 반등은 일차적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배 연구원은 “건설주는 연초 이후 선제적인 주가 조정에 따른 가격 매력이 최근 부각됐다”며 “순환매 성격이 크기 때문에 일차적 반등이 마무리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진호 리딩투자증권 자산운용본부 차장은 “건설사들이 그간 국내외 리스크로 인해 과매도 국면에 들어가 있는 상태였다”며 “이제 향후 제시되는 정부 정책이 지금 반영하는 기대감에 충족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차장은 삼성물산(000830)현대건설(000720)을 관심주로 꼽으며, “아직까지 건설주는 트레이딩 관점에서 보고 있으며 당분간 20일 혹은 60일 이평선 회복 정도를 기대하는 10% 정도 수익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권미란 기자 kmir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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