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4·15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 대표·원내대표를 둘러싼 경쟁이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해찬 대표 체제를 이을 차기 당권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새로운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오는 8월24일 이 대표의 임기 종료에 맞춰 열릴 예정이다.
새 당 대표는 '공룡 여당'이 된 당을 진두지휘하며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제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 이와 함께 내년 하반기 대선 경쟁 구도로 들어가기 전, 당의 전열을 정비할 책무를 안고 있다. 2022년 대통령 선거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정권 재창출까지 이끌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이인영 원내대표, 이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회의실에서 열린 대한민국미래준비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당 내 주도권을 잡기 위한 계파 간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은 친문(친 문재인) 진영의 영향력이 더 강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당 대표 경선은 향후 대선을 위한 전초전으로 꼽힌다. 후보군에서 우선 주목받고 있는 인물은 이낙연 '코로나19 국난극복대책위원회' 위원장이다. 이 위원장은 이번 총선 승리를 통해 대권 주자로서 입지를 확고하게 굳혔다.
이에 따라 당 안팎에서는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이 위원장이 당의 전면에 나서 위상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만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 따라 대선 주자는 대선 1년 전인 2021년 3월 전 사퇴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임기가 7개월로 제한된다. 이 위원장은 당 내 여론 등을 고려해 당권 도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도 강원 원주갑에서 당선되면서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다. 10년 만에 3선 고지에 오르면서 정치 재기에 성공했다.
민주당 험지인 부산·경남(PK)에서 생환한 김두관 의원(경남 양산을)의 출마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김 의원은 '험지 당선'으로 이번 선거에 공을 세웠다는 점이 강점이다.
김부겸 의원도 거론된다. 김 의원은 당선에는 실패했지만 민주당의 '절대 험지'인 대구에서 끝까지 싸워 유의미한 성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최재성 의원도 서울 송파을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정치적 재기를 위해 당권에 도전할지 이목이 쏠린다.
'86그룹' 정치인들의 치열한 경쟁도 예상된다. 오랫동안 출마 채비를 해왔던 송영길(인천 계양을) 의원과 20대 국회 원내대표를 지낸 우원식(서울 노원을)·홍영표(인천 부평을) 의원도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86그룹' 맏형격인 우상호(서울 서대문갑)·이인영(서울 구로갑) 의원도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된다. 우상호·우원식·홍영표·이인영 의원 모두 원내대표 출신이다. 이들은 이번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와 가까운 서울·인천·경기 뿐 아니라 전국 지원 유세에 나서며 입지를 넓혔다.
반면 당 일각에선 현재 후보군 외 문재인 대통령과 코드를 공유할 수 있는 청와대 출신 인사가 당에 복귀, 제 3의 인물이 당권을 거머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전당대회 보다 3개월 먼저 치러지는 원내대표 선거도 주목된다. 총선 직후 선출된 교섭 단체 원내대표는 국회 상임위원회 위원장직을 협상하는 자리로, 핵심 직책으로 꼽힌다. 후보군으로는 윤호중·김태년·전해철·박홍근 의원 등 '86그룹' 내 친문 의원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윤호중 의원은 사무총장을 지내며 이번 총선에서 공천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태년·박홍근 의원은 당 내에서 정책통, 전해철 의원은 이른바 '3철' 중 한명으로 친문 실세로 꼽힌다. 앞서 두 차례 원내대표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신 노웅래 의원도 거론된다.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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