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민주당 총선 압승에 '내 친구'…"문 대통령의 큰 승리 축하"
친필 축하메시지 주미 대사관으로 전달
청와대, "한미동맹 좋은 관계 의미"
2020-04-19 17:59:37 2020-04-19 17:59:37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4·15 총선 압승’에 대한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 특히 문 대통령을 ‘내 친구’라고 표현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최고의 성공’이라고 표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9일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을 향해 '내 친구'라는 표현을 쓰면서 통화 제안을 한 것은 한 가지 목적"이라며 "바로 총선 결과에 대한 축하였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지난 18일 주미 한국대사관으로부터 전달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번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정당별 득표율 그래프에 서명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가지 레토릭(수식어)을 붙여 축하한다는 표현을 통화 내내 자주했다"며 "총선 축하 메시지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대화가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높은 평가, '최고의 성공'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코로나19 대응 문제로 대화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에 의하면 백악관은 한미 정상통화 제안이 있기 전 사진 2장을 주미 한국 대사관을 통해 우리 정부에 보내왔다.
 
한 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 및 각료들 앞에서 친필을 적는 자신의 모습이다.
 
다른 한 장은 이번 총선에서 정당별 의석비율을 보여주는 그래픽에 친필로 적은 메시지가 담긴 사진이다. 친필은 '대통령님, 큰 승리(A great win) 축하드립니다'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통화에서 문 대통령을 '내 친구'라고 부른 것과 관련해서는 "친구가 이기면 당연히 축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의 좋은 관계', '대통령과 나의 좋은 관계'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러면서 "기존부터 좋은 관계였고, 그 점이 지금 코로나19와 관련한 방역 협력, 또는 북한 문제에 대해 한국과 미국이 방역 지원과 인도적 지원을 같은 입장에서 지금 밝힌 상태"라며 "'내 친구'라는 표현은 이런 한미동맹 관계를 의미한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양 정상의 코로나19 방역 협력에 대한 추가 대화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며 "미국에서 요즘 산소호흡기 공급이 잘 되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으셨는가. 혹시 한국은 (미국산) 산소호흡기 공급이 필요하진 않은가"라고 물었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도움을 줄 의사를 보인 것"이라며 "그래서 문 대통령은 일단 '필요하면 요청하겠다'고 답을 드린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 문제와 관련해서는 "방위비분담금의 '방'자도 나오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가 아닌 별도 노사정 협의체를 제안한 민주노총과 관련해서는 "대통령의 기본 입장은 민주노총이 경사노위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 외 구체적인 논의 사안에 대해서는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지난 18일 주미 한국대사관으로부터 전달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친필 메시지를 작성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