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운영난’ 어린이집 서울시 고용유지 75억 지원
2020-04-20 15:09:26 2020-04-20 15:09:26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는 코로나19로 인해 운영난에 처한 민간·가정 어린이집에 인건비 75억원과 전체 어린이집에 소독비, 마스크·체온계 등 방역물품 63억원을 긴급 지원한다고 20일 밝혔다. 
 
교직원 인건비와 시설 운영비를 이용아동의 보육료 수입에 의존하는 민간·가정어린이집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휴원이 장기화되고 이용아동 수가 크게 감소하면서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다. 21만7000명에 달하던 아동수는 19만4000명까지 줄었으며, 이로 인해 어린이집 자체가 206곳 문 닫아 5698곳에서 5492곳으로 감소했다.
 
인건비의 일부가 지원되는 국공립과 달리 민간이나 가정어린이집은 현원이 감소하면 반 구성이나 교사 고용 유지가 어려워 보육서비스의 정상적인 제공에 차질을 빚는다. 서울시는 민간·가정어린이집의 정원충족률이 낮은 곳 2489곳을 선별해 인건비의 일부를 차등 지원한다.
 
정원충족률이 95% 미만인 시설에는 반당 114만~190만원까지 차등 지원한다. 정원충족률이 95% 이상이더라도 아동이 감소한 경우 80만원을 지원한다. 다만 교직원이 없거나 폐원 예정, 운영정지 등은 제외하며, 교사의 고용유지 조건이다.
 
서울시는 외국인 아동에 대한 보육료 수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린이집도 운영 지원한다. 보육료를 지원받는 국적 아동과는 달리 외국인 아동의 보육료는 부모가 전액 부담한다. 영등포나 구로 등 외국인 아동이 많은 어린이집의 경우 외국인 아동 미등원으로 인한 보육료 손실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외국인아동 재원 어린이집 1111곳에 시설별 평균 100여만원의 운영비를 지원하며, 재원 아동수에 따라 영아 20만원, 유아 38만원을 지원한다. 
 
또 전체 어린이집에는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한 마스크 등 방역물품 34억원과 방역소독비 28억원 등 총 63억원을 지원한다. 아동 및 보육교사용 마스크 20억원, 체온계 등 방역물품 14억원, 전문업체를 통한 어린이집 방역소독비 28억원을 지원한다. 
 
송다영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교사들이 보육에 전념하고, 어린이집에서 정상적인 보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취지”라며, “일선에서 코로나 방역에 협조해 주시는 보육교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한빛어린이집에서 한 보호자가 유모자에 원생을 태우고 출입문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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