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사상 첫 ‘마이너스’…수요 가뭄-선물 만기 탓
2020-04-21 08:56:13 2020-04-21 09:16:04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폭락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원유수요가 급감한 데다, 5월물 선물 만기를 하루 앞둔 탓이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WTI는 배럴당 –37.6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 거래일(17일) 종가 기준 18.27달러에서 305%(55.90달러) 가량 가격이 폭락했다. WTI가 마이너스 유가를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5월물 만기일(21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자 시장에서 5월물을 팔고 6월물을 사들이면서 가격이 왜곡됐다는 분석이다. 만기가 지나면 실물을 인수해야 하지만, 공급과잉에 재고는 넘치고 원유 저장시설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날 6월물 WTI는 20달러선을 유지하며 전 거래일보다 18% 내린 20.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2월물 유가는 32달러를 기록했다.
 
향후 과잉공급으로 인한 원유 저장문제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지난 15일 원유 재고량이 전주 대비 1925만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 1100만배럴을 크게 웃도는 수치였다.
 
텍사스주 디어파크의 셸 디어 파크 정유시설에서 불꽃이 타오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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