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국제유가가 201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추가 상승을 이끌 요소들이 도사리고 있어 향후에도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4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0.6% 오른 배럴당 62.01달러를 기록했다. WTI 가격이 배럴당 62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4년 12월9일(63.82달러) 이후 약 3년 만이다. 같은 기간 두바이유 역시 배럴당 65.35달러로 3년 내 최고가를 기록했고, 브렌트유는 68.07달러로 70달러 돌파에 다가섰다.
연초부터 두드러진 유가 상승세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에서도 3위 수출국인 이란의 반정부 시위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작용했다. 가뜩이나 OPEC 감산기한 연장 합의와 중동지역 긴장감 고조가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향후 공급 차질을 야기할 수 있는 이란 시위가 유가 경신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지난 4일 이란 반정부 시위에 국제유가(WTI)가 3년 새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바레인 사히르 유전 전경. 사진/AP뉴시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지난달 29일을 기준으로 집계한 현지 원유 재고량이 전주 대비 740만배럴 감소한 점도 유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소로 작용했다.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량과 7주 연속 재고 감소가 맞물리며, 오르는 유가를 억제하지 못했다. 특히 올해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원유 수요 회복도 점쳐지는 등 유가 상승에 우호적인 변수들이 줄을 잇고 있는 상태다.
이에 시장도 당초 보수적이었던 유가 전망의 재조정에 나서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발표한 '2018년 석유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WTI 가격 전망을 배럴당 57.5달러로, 브렌트유는 62달러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다. 기존 전망치는 각각 55달러, 58달러였다.
한편, 이 같은 국제유가 오름세에 따라 국내 휘발유 가격 역시 7일 기준 리터당 1544.9원을 기록하며 23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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