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 서비스' 늘리는 이통사…5G 중저가 요금제 출시엔 '신중'
LGU+, 실버 안심 서비스 출시…이통 3사, 노령층 겨냥한 'LG폴더2' 공개
요금제 확장엔 소극적…"수익성 악화 우려"
2020-04-22 14:04:15 2020-04-22 14:04:15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통신 소외 계층인 노령층을 위한 통신 '실버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실버 세대에게 좀 더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5세대 이동통신(5G) 중저가 요금제 출시를 놓고선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며 주저하는 모습이다.
 
22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만 65세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실버 안심' 부가서비스를 출시했다. 해당 고객이 △휴대폰 변경 △요금제 변경 △부가서비스 가입 등 새로운 서비스를 가입하면 사전에 지정한 대리인에게 문자 메시지로 해당 내용을 알리는 서비스다.
 
SKT는 LG폴더2에 회사 AI 서비스 '누구'를 탑재했다. 사진/SKT
 
이통사들은 최근 시니어 세대를 위한 실버 서비스·제품을 공개 중이다. SK텔레콤과 KT는 지난 17일 'LG폴더2'를 출시하며 회사의 인공지능(AI) 서비스를 탑재했다. 전작인 'LG폴더'의 고객 중 70.5%가 60대 이상이었던 만큼 신규 단말에 음성으로 호출되는 각사의 AI 플랫폼 '누구'와 '기가지니'를 탑재, 노령층의 편의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이주 중에 LG폴더2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통사들은 LG폴더2 출시와 함께 데이터 무료 제공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이통사의 실버 서비스는 강화하는 추세지만 시니어 세대를 위한 신규 5G 요금제는 부족한 편이다. 지난해 4월 5G 상용화에 성공한 이통사들은 단일 5G 요금제 가입을 유도하며 가입자 확보 경쟁을 이어가는 중이다. 5G 투자가 지속하는 가운데 요금제를 세분화할 경우 수익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올초부터 청소년, 가상이동통신망(MVNO·알뜰폰) 등 세분화한 신규 요금제를 하나둘 선보였지만, 이통 3사 가운데 5G 시니어 요금제를 출시한 곳은 4만5000원대의 LG유플러스뿐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요금제가 출시되면 고객 입장에서는 선택권이 넓어진다는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며 "그러나 사업자 입장에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떨어지게 돼 수익성이 떨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통 3사는 올해 갑작스레 닥친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상반기에만 통신망 투자에 4조원가량을 쏟는다. 기존에 예정된 2조7000억원보다 약 50% 확대한 규모다. 서비스 품질 개선을 위한 실내 기지국 설치와 5G 단독방식(SA) 상용화 등 투자도 이어간다. 지난 8일 열린 범부처 5G+ 전략회의에 참석한 구현모 KT 사장은 "가입자 수와 네트워크 구축상황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중저가 5G 요금제를) 결정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저가 요금제 출시의 어려움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열린 제3차 5G+ 전략회의. 이 자리에는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구현모 KT 사장 등이 참석했다. 사진/과기부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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