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한국조선해양이 조선 부문 매출 증가로 1분기 실적이 대폭 늘어났다. 그러나 해양 부문은 물량 감소로 적자전환했고 수주 부진으로 목표 달성률이 저조하다.
한국조선해양은 29일 공시를 통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9446억원, 영업이익 121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51.7% 대폭 늘어났다. 반면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9.2%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8.4% 줄어들었다.
조선 부문 실적 개선이 눈에 띈다. 조선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66.5% 늘어난 1656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해양 부문은 영업손실 335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해양 부문 물량이 감소한 탓이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사진/현대중공업
자회사인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의 실적도 개선됐다. 현대미포조선은 연결 기준 매출 7773억원, 영업이익 336억원으로 각 전년 동기 대비 10.3%, 28.2% 늘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별도기준 매출 1조515억원, 영업이익 406억원으로 매출은 36.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현대중공업은 매출 2조1786억원, 영업이익 312억원을 기록했다.
실적은 개선됐으나 일감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는 올 1분기에 총 18척을 수주했다. 올해 수주목표 5.8%를 달성하는데 그쳤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발주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실적 발표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당초 조선 분석기관 클락슨은 올해 7130만CGT가 발주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 사태에 따른 경제적 충격으로 최근 발주 전망치를 3910만CGT로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카타르가 LNG선 발주 프로젝트를 개시한 만큼 발주량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회사는 "중국 후동중화조선이 카타르와 지난주 슬롯 예약을 체결했는데, 카타르의 LNG 개발 계획을 감안하면 최소 60척 이상은 발주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에 간 물량을 제외하면 한국은 40척에서 60척, 최대 80척까지도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또 "침체된 상황이지만 내수시장 규모가 작은 한국 시장에 한해서는 수주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심사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일부 심사들이 지연되는 일정을 보이고 있다"며 "당초 7월로 종료 예정이었던 EU도 심사가 다소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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