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파일 입찰 짬짜미 무더기 '적발'…공정위, 동진 등 473억원 처벌
신아산업개발·명주파일 등 17곳 입찰 담합 드러나
콘크리트조합도 대규모 입찰 짬짜미에 가담
2020-04-30 12:00:00 2020-04-30 12:00:00
[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6670억원 규모의 콘크리트 파일 공공구매 입찰에 담합한 동진산업·신아산업개발 등 관련 업체들이 공정당국에 무더기 적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010년 4월부터 2016년 5월까지 실시한 1768건의 콘크리트 파일 공공구매 입찰에 담합한 17개 사업자·한국원심력콘크리트공업협동조합에 대해 시정명령 및 과징금 총 472억6900만원을 부과한다고 30일 밝혔다.
 
담합 업체는 동진산업·신아산업개발·명주파일·성암·정암산업·성원파일·유정산업·금산·대원바텍·미라보콘크리트·서산·티웨이홀딩스·영풍파일·삼성산업·삼성엠케이·산양·명주 등이다.
 
콘크리트 파일은 철근·골재·시멘트 등을 긴 원통에 넣고 고속으로 회전시켜 얻은 원심력을 활용해 생산한 건축재료를 말한다. 아파트·역사 등 건축물의 기초공사에 사용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1768건의 콘크리트 파일 공공구매 입찰에 담합한 17개 사업자·한국원심력콘크리트공업협동조합에 대해 시정명령 및 과징금 총 472억6900만원을 부과한다고 30일 밝혔다. 출처/공정거래위원회
 
위반 내용을 보면, 이들은 2010년 4월부터 수도권·호남권·영남권 등 권역별 모임과 전화연락을 통해 각 공공기관이 공고한 모든 입찰 건의 사전 낙찰 예정사, 들러리사, 입찰 참여방식(단독·공동수급체·조합) 등을 결정했다.
 
동진산업·신아산업개발·명주파일·성암 등 10개사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모임을, 성암·서산·금산·대원바텍은 광주·전남북 등 호남권 모임을 운영하는 식이다.
 
이들은 낙찰 예정사를 근거리 배정원칙에 따라 납품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업체로 선정했다. 낙찰 예정사·들러리사 등은 기본적으로 권역 내의 사업자로 정했다. 다른 권역의 사업자가 희망하는 경우에는 다른 권역의 사업자도 끌어들었다.
 
특히 단독 공급이 어려운 대규모 입찰은 사전 담합을 통해 공동수급체를 구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콘크리트조합이 참여하는 등 낙찰 물량을 배분받는 방식으로 입찰에 나섰다.
 
이정원 공정위 카르텔조사과장은 “낙찰 예정사는 투찰가격을 정하고, 정보를 들러리사에게 전화 또는 휴대폰 문자를 통해 통보해 줬다”며 “들러리사는 가격보다 높게 투찰하는 등 낙찰 예정사가 당초 합의대로 낙찰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이어 “그 결과 총 1768건의 입찰에서 담합 가담 업체가 모두 낙찰 받다”며 “평균 낙찰률은 98.26%로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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