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코로나19 책임론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중국이 수개월 내 미 국채 보유량을 줄여갈 수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최근 일부 언론들은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일부 상환하지 않는 방안도 논의 대상에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미국이 국채상환 거부에 나설 가능성은 낮지만, 중국이 이런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미 국채 보유량을 축소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실제 미 국채를 대규모 매도할 경우 코로나19 이후 적극적인 통화·재정정책을 펴고 있는 미국 정부 입장에서 압박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사진/뉴시스
중국은 일본에 이은 세계 2위의 미 국채 보유국이다. 한때 세계 최대 미 국채 보유국이었고, 국채 보유량을 조금씩 줄이면서 지난해 6월 일본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 1월 중국 인민은행은 외환보유 운용을 다원화하겠다며 미 국채 보유 축소를 시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외환보유액 3조1079억달러 중 1조900억달러 규모의 미 국채를 보유 중에 있다.
한편, 미국이 실제 국채 상환을 거부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지난 1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면서도 '미 국채상환 거부' 방안에 대해서 "상환 의무의 신용은 절대적으로 신성불가침한 영역"이라고 일축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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