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부터 순차적 등교 개학…'선택적 등교' 요청 빗발
2020-05-07 11:27:25 2020-05-07 11:27:25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초등학교 저학년이 오는 20일부터 우선적으로 등교 개학을 시작하면서 학부모들의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일괄적인 등교 개학을 반대하면서 '등교 선택권'을 부여해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정부가 단계적인 등교 개학을 검토하고 있는 4일 오후 대구 중구 남산동 경북여자고등학교 급식실에서 선생님이 투명 칸막이가 설치된 비대면 급식실을 소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7일 교육부에 따르면 다음주인 오는 13일 고등학교 3학년과 60명 이하 소규모 초·중학교 전체 학생에 이어, 20일 초등1~2학년·유치원생의 순차적 등교 개학이 진행되면서, 학부모들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초등학교 저학년인 1~2학년생부터 등교 개학을 시작하는 게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다. 더워진 날씨에다 마스크 착용 수칙 준수가 어려운 초등학생들이 상대적으로 감염 위험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학부모들은 온라인 수업을 연장하거나 '등교선택권'을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이날 대통령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초등 개학 미뤄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을 올린 한 학부모는 "공부보다 아이가 건강하게 지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중고등학생이야 스스로 마스크 관리가 가능하지만 아이들은 엄마가 쓰라고 해야 쓴다"고 지적했다. 이어 "증상자가 나올 경우 다시 온라인 수업한다는 시나리오라면 계속 온라인 수업하면 된다. 왜 그런 훈련을 하는가"라며 "초등학교 개학 1학기 미루고 온라인 수업을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4일 오후 대구 중구 남산동 경북여자고등학교에서 3학년 담임교사가 등교 개학을 앞두고 수업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른 청원원은 "지금은 등교 개학보다는 다른 대처법인 온라인 수업이 훨씬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며 "선택적 개학을 고려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국내와 국외를 보면 신생아, 영아, 유아, 어린이, 청소년 모두 (코로나19) 걸린 사례들이 있다. 국내에서도 미성년자들 걸린 인원수를 보면 생각보다 많다"며 "그 아이들이 재양성 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따라 이 청원인은 "소수자의 불만이 있다면 긴급돌봄이나 온라인수업에 강화를 두는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다른 청원인 역시 "안전한 등교를 원하는 학생들의 권리도 보장됐으면 한다"며 "가정 학습을 원하는 학생들의 권리도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다. 해당 청원인은 이어 "선생님 혼자 30명, 최소 20명 넘는 어린아이들을 관리하진 못한다"며 "집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EBS 온라인 개학을 계속 유지해주면 학교에서 진도만 같이 맞춰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에선 초등학교 저학년을 먼저 등교를 하는 이유로 온라인 수업에 대한 부담을 비롯해 학부모의 돌봄 부담 확대, 학부모 조력에 따른 교육 격차, 상대적으로 활동 반경이 좁은 연령대 등을 이유로 꼽았다. 다만 방역당국은 등교개학에 따른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은 적지만 발병 가능성이 여전히 있으며, 저학년이 상대적으로 감염 우려가 크다고 설명한 바 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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