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표 “재난지원금, 선거에 상당한 영향” vs 설훈 “야당, 책임전가…국민 모독”
2020-05-08 13:37:51 2020-05-08 13:37:51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심재철 대표가 이야기를 한 것에 대해서는 저는 상당한 근거가 있다고 본다. 이 문제는 간단히 사그러들 문제는 아니다.”(미래통합당 홍문표 의원)
 
“선거 패배의 책임을 유권자들에게 돌리는 것. 유권자들이 돈에 혹해서 찍어줬다는 논리는 국민을 모독하고, 국민을 배신하는 이야기다.”(더불어민주당 설훈 최고위원)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왼쪽), 미래통합당 홍문표 의원. 사진/뉴시스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통합당의 총선 참패 원인을 여당의 매표용 현금살포 때문이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통합당 홍문표 의원과 민주당 설훈 최고위원이 설전을 벌였다. 홍 의원은 “심재철 의원의 발언에 상당한 근거가 있다”고 주장했으며, 민주당 설훈 최고위원은 “아직도 패배의 원인을 모른다”고 평했다.  
 
8일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는 민주당 설훈 의원과 통합당 홍문표 의원이 출연해 심재철 의원의 발언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앞서 심재철 의원은 통합당의 총선 참패와 관련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건 (정부·여당의) 매표용 현금살포였다”며 ‘포퓰리즘’이 앞으로 더 극성을 부릴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심재철 대표가 이야기를 한 것에 대해서는 상당한 근거가 있고 본다”며 “패자가 무슨 그런 이유를 드느냐고 할지는 몰라도 이 문제는 간단히 사그러들 문제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충남의 경우 선거 3일 내지 5일 전에 서비스업 9개 품목에 대한 종사자들에게 100만 원씩을 다 줬다”며 “이것을 객관적으로 국민한테 물었을 때는 (선거에) 상당한 영향이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전 정부지원을 받은 사람이) 15만명”이라며 “이것은 정확한 근거와 데이터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 그동안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설 의원은 통합당이 아직도 선거 패배의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홍 의원의 주장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설 의원은 “홍 의원의 논리대로 라면 야당은 모두 떨어졌어야한다”며 “패배의 원인을 제대로 찾아내지 못하면 야당은 패배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설 의원은 홍문표 의원의 주장에 대해 선거 패배의 책임을 유권자들에게 돌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설 의원은 “홍 의원 주장은 유권자들이 돈에 혹해서 찍어줬다는 논리인데 그것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국민을 모독하고, 국민을 배신하는 이야기다. 그 이야기는 거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의 시각이 그렇게 되어 있기 때문에 국민의 눈높이하고 전혀 안 맞고, 그러니까 실패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설 의원은 “긴금재난지원금은 전 세계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경제수단으로 한 것”이라며 “황교안 전 대표도 1인당 50만 원씩 주자고 했다”고도 지적했다. 
 
홍 의원은 황 전 대표의 ‘국민 1인당 50만원’ 발언에 대해선 “실수였다”고 일축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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