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이태원 클럽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서울시에 이어 경기도도 유흥주점 집합금지를 명령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0일 오후 2시 브리핑에서 "경기도 내 클럽, 룸살롱, 스탠드바, 카바레, 노래클럽, 노래바 등 명칭을 불문하고 모든 유흥주점과 일반 음식점 중에서 감성주점, 그리고 콜라텍에 대해 오늘부터 2주간 집합금지를 명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의 집합금지 명령에 따른 경기도 내 풍선효과를 막고, 현실적인 감염 위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란 점을 양해해 주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9일 브리핑을 열고 클럽, 감성주점, 콜라텍, 룸살롱 등 모든 유흥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을 발령했다. 박 시장은 "이 순간부터 해당 시설은 영업을 중지해야 하고, 위반하면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해제는 향후 별도 명령 시까지"라면서 "현재는 클럽에서 발생한 일이라 유흥업소에만 국한했고, 추후 상황을 봐가면서 확대할지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과 경기의 집합금지 명령 기간에 대해 이 지사는 "서울시와 경기도의 집합금지 명령은 실질 내용은 차이가 없다"며 "서울시는 사태가 안정되면 명령을 완화하겠다는 취지이고, 경기도는 필요한 최소한의 명령을 하되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계속 연장하는 방식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관련 업소 출입자에 대해 코로나19 감염 검사와 개인 접촉 금지도 명령했다. 이 명령의 대상자는 지난 4월29일부터 현재까지 '킹클럽' 등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있는 6개 클럽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블랙수면방' 출입자로, 경기에 주소, 거소, 직장 등 연고가 있는 도민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6일 첫 환자가 나온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이날 기준 54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30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가 14명, 인천이 6명, 충북이 2명, 부산과 제주가 각각 1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시가 파악한 이태원 클럽 출입자 명부의 명단 1946명 중 637명만 통화가 됐고, 나머지 1309명은 불통인 상황이다.
용산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 확진자가 발생해 서울시가 클럽, 감성주점, 콜라텍, 룸살롱 등 모든 유흥시설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을 발령한 가운데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클럽에 집합금지명령서가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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