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SK에너지가 원유저장탱크 검사에 사람 대신 드론을 투입한다. 이에 따라 안전성과 비용, 시간까지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에너지는 울산콤플렉스(울산CLX) 원유저장탱크 점검에 드론 검사 기법을 도입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SK에너지가 추진 중인 디지털 혁신의 성과이기도 하다.
원유저장탱크는 원유를 수입해 정유 공장에 원료로 투입하기 전까지 저장하는 곳이다. 울산CLX에는 저장탱크 34개가 있으며, 총 저장 용량은 2000만배럴에 달한다. 이는 국내 하루 원유 소비량 240만배럴의 8배를 저장할 수 있는 수준이다. 75만배럴 탱크는 서울 장충체육관을 통째로 집어넣을 수 있는 크기다.
저장탱크는 유증기가 발생해 위험할 수 있어 주기적으로 점검을 받아야 한다. 드론 검사 도입 전까지는 임시 가설물을 쌓아 사람이 직접 확인했기 때문에 안전성 문제가 제기돼 왔다.
SK에너지 직원들이 울산CLX 원유저장탱크를 드론으로 검사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이에 따라 드론을 도입하게 됐는데 SK에너지에 따르면 드론 추락으로 인한 폭발을 방지하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였다. SK에너지는 드론에 낙하산을 달고 배터리 폭발 방지를 위해 충격 테스트를 받았다. 2인 1조 운전으로 작동 오류도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드론 도입으로 안전성 확보는 물론 비용과 시간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SK에너지는 2021년까지 점검해야 하는 탱크 30기에 대한 비용이 약 9억원가량 들 것으로 예상했는데 드론을 활용하면 5000만원으로 대폭 줄어든다. 통상 75만배럴 원유저장탱크 검사 비용은 최대 1억원이인데, 드론을 활용하면 200~300만원 수준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임시 가설물을 쌓지 않아도 돼 검사 기간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번 드론 검사 기법 도입을 주도한 최혁진 SK에너지 2Unit 과장은 "드론 검사 도입은 관련 부서가 애자일(Agile)하게 움직여 근본부터 다시 파헤쳐 해결한 '일하는 방식 혁신'의 성과"라며 "해상 파이프설비 등 울산CLX 내 설비 검사에 드론 활용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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