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구현모 KT 최고경영자(CEO) 대표 출범 이후 첫 실적을 발표한 KT가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 사업에 집중하면서, 장기적으로는 기업간거래(B2B) 영역을 키우겠다고 발표했다.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가져가면서 인공지능(AI),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X) 등 신사업 분야에서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윤경근 KT CFO 재무실장은 13일 열린 1분기 실적설명회에서 "구현모 신임 CEO는 5세대(5G) 통신 시장안정화와 5G 상품을 바탕으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과 매출을 늘리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유선부문에서는 인터넷(IP)TV를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고 AI 기가지니 플랫폼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B2B와 AI에서는 새로운 성장을 많이 이뤄낼 것으로 보고 있고, 사업규모와 역량, 성장성, 시너지 고려해 포트폴리오를 개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 CEO 전략 방향대로 KT는 조직개편도 완성한 바 있다. 5G·기가인터넷 중심으로 유무선 사업과 IPTV, 가상현실(VR) 등 미디어플랫폼 사업에 대한 상품 서비스 개발과 영업을 총괄하는 커스터머 부문 신설을 통해 융·복합 서비스 창출을 가능케했으며, 네트워크에 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을 융합해 개인 소비자는 물론 기업고객의 디지털 혁신을 돕는 AI·DX융합사업부문을 통해 미래 가치 창출을 목표로 뒀다.
새 비전을 두고 출발했지만, 올해 경영상황은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매출의 큰 축인 무선부문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소폭 둔화될 가능성이 전망되는 까닭이다. 윤 실장은 "5G 가입자 확대로 ARPU 등 성장세는 이어지겠지만, 올해 말 기준 5G 보급률은 25% 정도에 그칠 것"이라며 "당초 예상했던 30%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올해 서비스 위주 경쟁으로 마케팅비 등을 줄이겠지만, 연간 기준 무선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수준 정도 달성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KT는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준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윤 실장은 "코로나19로 위기와 도전이 기다리고 있지만 KT는 기회로 만들도록 할 것"이라며 "최고의 네트워크 품질과 디지털 역량을 통해 고객 니즈에 대해 신속히 대응하고 고객 일상 및 기업과 산업에 혁신적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KT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조831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매출인 5조8344억 수준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7% 하락한 3831억원으로 집계됐다. 무선·IPTV·B2B 매출 증가에도 로밍을 비롯해 카드와 호텔 등 일부 그룹사 사업이 코로나19 영향 받으면서 영업이익이 타격을 받았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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