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호텔 400곳, 사업비 500만원 지원받는다
인건비·임대료 등 사용 안돼…사업 계획 심사·집행 제출해야
2020-05-13 15:17:29 2020-05-13 15:17:29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관광업계 피해가 지속됨에 따라 서울 호텔들이 사업성 지원금을 받게 됐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는 총 20억원을 투입해 시내 호텔 400곳에 500만원씩 사업비를 지원한다. 공고와 접수 절차는 오는 27일 시작해 다음달 22일부터 지원이 시작된다.
 
다만 예산 20억원을 모두 집행하는 것을 목표로 해 실제 대상 숫자는 달라질 수 있다. 400곳보다 신청이 저조하면 호텔당 지원금이 늘어나고, 접수 횟수가 예상보다 더 많은 경우 개별 호텔이 수령하는 액수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지원 신청이 가능한 호텔은 관광진흥법 시행령 제2조에 명시된 7개 유형 462곳이다. 세부적으로는 관광호텔업·가족호텔업·호스텔업·소형호텔업·수상관광호텔업·한국전통호텔업·의료관광호텔업 등이다.
 
지원 목적이 호텔업과 관광업의 고사 방지뿐 아니라 코로나19 사태 종식 이후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인만큼, 지원금 용처는 사업비에 국한된다. 사업비에 해당하는 유형으로는 △호텔업 투숙객 모객을 위한 맞춤형 상품 기획 및 개발비 △코로나19 대응 등 내부 위생상태 개선 및 유지를 위한 방역비용 △예약시스템, 홈페이지 개선 등 관광숙박 수요 회복 대비 기반 재조성 비용 △기타 전략적 홍보·마케팅 비용 등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업계 사업비 등이다. 시설비, 상근 인건비, 임대료 등 사업과 관련 없는 비용은 지원이 불가하다.
 
사업비를 받기 위해서는 사실상 폐업 상태이면 안되며, 신청일 현재 영업 중이라는 점을 증빙할 사업자등록증 사본을 제출해야 한다. 또 위기 극복을 위한 숙박상품 기획·개발 등 사업 계획을 심사받고 오는 11월까지 집행 내역을 증빙하는 절차도 거친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업과 무관한 비용 지원은 다른 사업체와의 형평성이 문제가 된다"며 "인건비는 중앙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과 겹치기까지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호텔업협회 추산치에 따르면 호텔업계 객실 판매율은 10% 안팎, 코로나19 관련 피해액은 3월 현재 5800억원, 서울의 경우 2200억원이다.
 
서울시가 지난 2월17~28일 실시한 실태조사에서도 서울 내 중소기업·소상공인 업체 중 숙박업의 피해 업체 비중이 95.9%에 달했다. 이는 여행업(96.9%) 다음으로 높은 수치로 업종 중 2위다.
 
지난달 7일 서울 마포구 베스트웨스턴 서울가든호텔 객실 조명이 시민을 응원하는 의미로 하트 모양으로 밝혀져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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