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휴대전화 '암호 해제'
내용 분석 후 유료회원 등 단서 확보 방침
2020-05-15 16:22:05 2020-05-15 18:44:03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텔레그램에서 이른바 '박사방'이란 대화방을 운영하면서 성 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조주빈의 휴대전화 중 1대의 암호가 해제됐다.
 
경찰청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 관계자는 15일 기자들과 만나 "조주빈 휴대전화의 보안을 해제해 서울지방경찰청 수사팀에 인계했다"며 "수사팀에서 적법 절차를 거쳐 휴대전화 안의 내용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경찰은 조주빈으로부터 압수한 휴대전화 9개 등 디지털 증거물 20여개에 대한 분석을 진행했다. 경찰이 분석을 완료된 휴대전화 7대에서는 유의미한 자료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조사 과정에서 범행 일체를 시인했던 조주빈은 휴대전화 2대에 걸린 암호를 해제하는 것에 대해서는 협조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전화 2대 중 1대가 이날 암호가 해제됐으며, 나머지 1대에 대해서는 아직 해제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암호가 해제된 휴대전화를 분석해 유료회원을 포함해 '박사방' 관여자에 대한 단서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경찰은 디지털 성범죄 수사와 관련해 총 536명을 검거했고, 그중 77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주요 피의자인 텔레그램 대화방 'n번방'의 개설자 문형욱을 검거한 것을 정점으로 수사를 어느 정도 정리하고, 나머지 소지자, 배포자, 유사 범죄자에 대한 수사를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
 
문형욱은 '갓갓'이란 대화명으로 10여개의 텔레그램 대화방을 개설한 후 성 착취물을 제작해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SNS 등을 이용해 공범을 모집한 후 피해자를 성폭행하도록 지시하는 등의 방법으로 성 착취물을 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문형욱은 지난 12일 청소년성보호법 위반(음란물제작·음란물배포·음란물소지·강간·유사성행위), 아동복지법 위반(아동에대한성희롱등), 정보통신망법 위반(정보통신망침해행위금지), 강요, 협박 등 총 9개 혐의로 구속됐으며, 오는 18일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 
 
텔레그램에 '박사방'을 열고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 착취 범죄를 저지른 '박사' 조주빈이 지난 3월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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