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개월간 소비심리가 금융위기 때보다 더 떨어진 33.4포인트 하락을 기록했으나 이달부터 반등지표가 예상되고 있다.
황금연휴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과 ‘긴급재난지원금 정책’ 효과가 맞물려있기 때문이다. 변수는 이태원발 확진세다. 반등 조짐의 소비심리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만큼, 한국경제 정국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17일 기획재정부가 백화점·할인점, 온라인 업계 모니터링, 여신금융협회, 한국은행 등을 통해 분석한 '내수 속보지표'를 보면 1분기 충격이 컸던 내수에 지난달 말부터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
감염병 창궐의 3월 마지막주 도로통행량이 1년 전보다 10.6% 줄었지만 4월 마지막주는 1.7% 감소에 그쳤다. 철도이용률도 같은 기간 44.1%에서 77.9%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음식·숙박 등 일부 피해업종도 점진적 회복세다. 3월 마지막주 음식점은 전년동기대비 21.7% 하락한데 반해 4월 마지막주 감소폭이 11.1%에 머물렀다. 숙박의 경우는 47.5%에서 22.5%로 하락폭 차이가 좁혀졌다.
특히 5월 유통가의 소비 심리도 기지개를 펴는 분위기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이달 들어 11일까지 매출이 작년보다 4.3% 늘었다. 현대백화점도 3.8% 올랐다.
감염병 확산의 진정세를 보인 4월 백화점 매출액은 14.7% 줄어드는 등 3월(-34.6%)보다 감소폭이 줄었다. 13.8% 추락한 할인점 매출액도 0.9%로 크게 줄었다.
기관들은 5월 소비심리의 반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4월 소비심리지수는 70.8로 지난 3개월간 33.4포인트 급락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 소비심리 하락폭이 전월보다 축소된 점과 유통매출이 황금연휴를 기점으로 고개를 들고 있다.
아울러 지난 13일부터 지급한 재난지원금도 소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난지원금은 8월 말까지 소진 기간이 정해져 전 지역의 내수진작 효과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다만 이태원발 재확산은 변수다. 등교 수업이 더 늦어지고, 방역 강화 등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갈 경우 소비 반등 폭은 줄어들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 2월 확진자가 급증한 이후 속보치 상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가 완만히 회복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태원 사태 등 방역 상황과 연계될 수밖에 없어 추세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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