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공급 차단에 나선 가운데 위청둥 화웨이 소비자 부문 CEO가 미국의 제재 강화를 비난하는 등 미·중간 경제 긴장 상태가 악화되고 있다.
미국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자국의 반도체 관련 기술을 일부라도 활용하는 회사가 화웨이가 설계해 주문하는 반도체 제품을 만들어 팔려면 반드시 미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새 제재를 발표했다.
새 제재는 사실상 화웨이와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MSC와의 고리를 끊기 위한 조처로 평가됐다.
화웨이. 사진/뉴시스
18일 IT즈자 등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위 CEO는 지인들과의 위챗 대화방에서 “(미국이 제재 명분으로 삼는) 소위 사이버 안보라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며 “관건은 화웨이가 미국의 기술 패권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발언 아래 ‘미국은 왜 화웨이를 죽이려고 하는가’란 제목의 게시글 링크를 달아 놓기도 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된 미국 정부의 제재로 퀄컴 등 미국 회사들로부터 반도체 부품을 사들이기 어려워졌다. 이에 화웨이는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이 자체 설계한 반도체 제품을 대만 TSMC에 맡겨 생산하는 방식으로 미국의 제재를 무력화한 것으로 평가됐다.
중국 기술 전문 매체 지웨이왕은 하이실리콘이 미국 정부의 추가 제재 발표가 나기 직전 TSMC에 7억 달러(약8600억원) 어치의 반도체 제품을 발주했다고 보도했다. 지웨이왕은 이번 주문량이 화웨이가 한 분기 스마트폰을 만드는 데 쓸 수 있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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