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디지털 일자리 창출 중심의 '한국판 뉴딜'에 지속가능한 성장 중심의 '그린 뉴딜'도 포함시키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구체적인 사업은 관계부처가 6월 중 공개하고, 3차 추경에도 반영할 계획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최근 관계부처로부터 그린뉴딜 사업과 관련해 합동 서면 보고를 받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국무회의 비공개 토론과정에서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국토교통부 등 4개 부처에 그린뉴딜이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지 협의해 서면으로 보고해달라고 지시했고, 15일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그린 뉴딜은 우리가 가야 할 길이 분명하다"며 "국제사회와 시민사회의 요구를 감안하더라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린 뉴딜이 디지털 인프라 구축과 조화를 이루도록 조금 크게 보는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이번 결정은 문 대통령의 의지가 작용한 결과"라며 "정책실과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한국판 뉴딜을 크게 '디지털 뉴딜 + 그린 뉴딜' 사업으로 이끄는 것이 정리됐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그린 뉴딜의 예시로 '그린 리모델링'을 들었다. 그린 리모델링은 노후화 된 기존 건축물의 단열·기밀(공기유출 차단)·설비 등을 개선해 에너지 성능을 높이고 거주 생활환경도 개선하는 사업이다.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이행에도 도움이 되는 사업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그린 뉴딜과 과거 이명박정부의 '녹색성장'의 차이점에 대해 "(그린 뉴딜은) 녹색성장의 연장선상에 있지만 지금 시대에 맞게 업그레이드된 버전"이라면서 "녹색성장이 성장에 방점을 찍었다면 그린 뉴딜은 성장 못지않게 지속가능성과 기후변화 대응에도 무게를 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이 (지속가능성장과 기후변화 문제에 있어) 중견국, 선도국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실렸다"고 부연했다.
다만 그린 뉴딜의 예산 규모나 향후 창출될 일자리 숫자 등에 대해선 "아직 이른 질문"이라며 "자세한 세부 사항은 6월 초에 알수 있을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그린 뉴딜 관계 부처가 당초 4개 부처에서 더 늘어날 것도 시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12월7일 서울 노원구 ‘노원 에너지제로 주택 오픈하우스’행사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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