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5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살아 계셨다면 지난해 조국 사태와 지금의 윤미향 사태에 어떻게 대응하셨을까"라며 "아마도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라며 일갈하지 않았겠느냐"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를 맞아 지난 23일 추도식이 진행된 것을 언급하면서 "노 전 대통령이 살아 계셨다면 자기 진영과 지지자들로 자신들만의 무리를 지어 적대적 대결을 하는 지금의 정치현실을 보고 뭐라고 하셨을지 궁금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 대표는 "지금 여당은 '노무현 없는 노무현 시대'를 이야기하지만 먼저 진정한 노무현 정신의 DNA가 있는지 묻고 싶다"며 "관용과 통합의 정신은 실종되고 남에게는 엄격하지만 스스로에게는 한없이 관대하고 객관적 진실에는 관심 없고 주관적 정의만을 내세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안 대표는 "최근 여당이 보여주고 있는 태도와 모습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강조했던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며 "지금 177석, 사실상 180석의 거대 여당이 보여주고 있는 인식과 태도가 계속된다면 반칙과 특권은 일상화되고 정의와 공정, 공동체의 건강성과 보편적 가치는 무너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대표는 "진영에 속한 기득권세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순수한 열정으로 대한민국을 바꾸려 했던 노무현 정신의 계승자를 자처한다면 이제 조국에서 벗어나고, 윤미향씨 문제도 조속히 바로잡아야 한다. 정치 권력을 이용해 한명숙 전 총리 재판의 실체적 진실을 뒤집으려는 시도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