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최근 카카오모빌리티와 타다의 행보가 겹치면서 두 기업의 경쟁이 재점화되는 모양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대형 택시 호출 서비스인 카카오T벤티에 타다 베이직 차종이었던 기아 카니발 도입 시험에 나섰고, 타다는 카카오T대리가 자리 잡고 있는 대리운전 시장 진입을 고려 중이다. 카카오와 타다가 모빌리티 업계의 뜨거운 감자인 만큼 두 기업이 사업을 검토하는 것만으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모빌리티 플랫폼 서비스 타다를 운영하는 VCNC는 대리운전 서비스를 신규 사업으로 검토하고 있다. 지난 3월 일명 타다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자 운수사업법 개정안이 제정되면서 핵심 서비스인 타다 베이직을 중단한 VCNC가 새 사업을 찾는 것이다.
기아 K7 차종의 타다 프리미엄. 사진/VCNC
VCNC가 고급 택시 호출 서비스 '타다 프리미엄' 차종을 확대하고 타다 로고가 박힌 래핑을 전격 도입하는 등 서비스 확대에 나섰지만,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수익 모델이 필요하다.
VNCN는 최근 국내 손해보험사와 대리운전 보험료율 산정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VCNC 관계자는 "대리운전과 같은 모빌리티와 연관된 새로운 사업 기회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다가 눈여겨보고 있는 대리운전 시장에는 이미 카카오모빌리티가 진출해 있다. 약 3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대리운전 시장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대리의 점유율은 10% 안팎이다. 로지소프트가 6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2018년 7월부터 2019년 6월 사이의 카카오T대리 운행 증가율은 31%에 달한다. 타다가 대리운전 플랫폼 서비스를 출시한다면 로지소프트가 굳건히 지키는 가운데 카카오가 약진하고 있는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현대 스타렉스 차종의 카카오T벤티.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도 지속적으로 타다의 사업 영역에 발을 뻗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기업용 렌터카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렌터카 서비스는 타다 모기업인 쏘카의 핵심 사업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월부터 지속적으로 렌터카 관련 사업에 관심을 보였다.
두 기업이 '기아 카니발' 차량 서비스로 맞붙을 가능성도 있다. 타다가 지난 4월 타다 프리미엄에 카니발을 신규 차종으로 등록했고, 카카오모빌리티도 최근 대형 택시 호출 서비스인 카카오T벤티에 카니발 차량 도입을 위한 실험을 시작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T벤티에 카니발을 도입하면, 도로에는 타다와 카카오 두 개의 브랜드가 찍힌 카니발 차량이 다니게 된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벤티 출범 때부터 카니발 차량은 서비스 고려 대상이었지만, 대형 택시는 LPG 차량만 쓸 수 있기 때문에 스타렉스 LPG 모델을 먼저 도입했다"며 "현재 다른 업체 한 곳과 카니발 휘발유 차량 한 대를 LPG차량으로 개조해 벤티 도입 실험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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