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민주당 '상임위 독식론'에 반발 "국회 엎자는 것인가"
윤호중 "상임위원장 전석 가져야"…원구성 협상 난항
2020-05-27 17:46:53 2020-05-27 17:46:53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상임위원장 전석을 가져가겠다고 밝힌 데 대해 "지금 국회를 엎자는 것인가"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주 원내대표는 27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든 상임위원장을 다 가져갈 거면 국회의원도 다 가져가라. 차라리 국회를 없애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990년 3당 합당으로 여당이 215석일 때도 야당이 상임위원장을 나눠 가졌다"며 "의석 비율로 상임위원장을 나누는 관례는 지금 여당이 야당일 때 강력하게 요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힘으로 밀어붙이려면 하라고 하라"며 "나중에 헌정 파괴, 1당 독재로 역사가가들이 규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상임전국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상임위위원장 배분은 야당과 협상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절대과반인 민주당이 상임위원장 전석을 가져가는 것이 민주주의 원리에 맞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해찬 대표도 야당의 상임위원장 배분 주장을 '잘못된 관행'으로 규정하며 "21대 국회는 잘못된 관행과 얼룩으로 근본적으로 잘못돼 있는 20대 국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윤 사무총장의 발언이 있은 지 4시간쯤 지난 뒤 브리핑을 통해 "원구성 협상 놓고 과격발언 이어가는 여당 지도부에 자중자애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의원수의 압도적 우위를 확보하고 제 1야당의 협치 의지도 이미 확인한 여당 지도부가 협상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서둘거나 으름장을 놓는 인상은 새 국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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