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국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일본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현지 이동통신사와 제휴하거나 관련 인력을 채용하는 등 서비스 준비에 한창이다. 다만 국내 이통사가 운영 중인 OTT 플랫폼은 당분간 국내 서비스에 집중하며 콘텐츠 수출에 주력한다.
28일 현지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디즈니의 OTT 서비스 '디즈니플러스'가 다음달 일본 서비스를 시작한다. 지난해 11월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 출시된 이 서비스는 호주, 뉴질랜드, 유럽 일부 지역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혔다. 일본에서는 현지 이통사인 NTT도코모와 손잡고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에게 할인 캠페인 등을 진행 중이다.
디즈니플러스는 일본 이통사 NTT도코모와 제휴해 6월부터 현지 서비스를 시작한다. 사진/NTT도코모 홈페이지
국내 업체 중에서는 왓챠가 진출을 꾀하고 있다. 올해 말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현재 관련 인재 채용을 진행 중이다. 일본 왓챠플레이 콘텐츠 검수·프로세스 관리와 편성·기획 등 콘텐츠 운영과 일본 왓챠플레이 콘텐츠 데이터베이스(DB) 생성·검수 등 DB 인력 등이다. 왓챠 관계자는 "국내 왓챠플레이의 서비스 방향과 동일하게 다양성, 개인화 취향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OTT 플랫폼이 일본 등 서비스 지역을 넓히며 새로운 시장을 찾아 나선 가운데 국내 이통사 서비스도 진출을 준비 중이다. 직접적인 플랫폼 진출보다 제휴·협력 등을 통한 콘텐츠 수출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OTT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플랫폼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플랫폼 직접 진출보단 콘텐츠로 먼저 다가간 후 향후 가능성을 열어두는 방향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BO 등을 통해 해외 플랫폼에 진출한 KT '시즌'의 오리지널 영화 '첫잔처럼' 포스터. 사진/KT
SK텔레콤과 지상파 방송사의 합작 플랫폼인 콘텐츠웨이브는 올해 동남아시아 지역에 진출할 예정이다. 일본, 유럽 등 콘텐츠 선진국으로의 플랫폼 출시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 다만 웨이브와 콘텐츠 파트너십을 맺은 NBC유니버설의 신규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이 출시 지역을 넓힐 경우 해당 지역으로의 콘텐츠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픈플랫폼을 지향하는 KT '시즌'도 해외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넓혀 콘텐츠 수출을 가속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케이블채널 HBO, 미국 OTT 플랫폼 비키(VIKI)·ODK미디어 등과 계약을 체결해 시즌 오리지널 영화 '첫잔처럼'을 수출했다. 미주 지역을 비롯해 글로벌 HBO플랫폼을 통해 120개 언어로 서비스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대만 통신사 FET에 '연남동패밀리', '눈떠보니 세명의 남자친구' 등 오리지널 콘텐츠 8종을 공급하기도 했다. 시즌은 80여종의 작품을 수출할 계획이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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