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SNS가 2020대선에 개입하고 있다는 주장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규제를 강화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주요 소셜미디어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 주식시장에까지 파장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28일(현지시간) 로티터 통신,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 업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행정명령이 이뤄질 경우 SNS 업체의 권한이 대폭 제한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트럼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뉴욕증시도 영향을 받고 있다. 27일 뉴욕증시에서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장중 4%전후로 급락했으며, 페이스북과 트위터 SNAP의 주가는 각각 1.32%, 2.76%, 2.35% 하락했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는 트럼프 태통령이 올린 트윗 글에 ‘사실 관계 확인’이라는 경고딱지가 붙으면서 시작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우편투표는 사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트윗을 올렸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11월 치러질 미국 대통령 선거에 우편 투표를 도입하자는 주장을 비판한 것인데, 그는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주에 사는 수백만 명 아무에게나 투표용지를 보내것이다. 그들이 누구든, 어떻게 거기에 왔든 간에 (용지를) 받게 될 것”이라며 “우편함은 털리고, 투표용지는 위조되고, 심지어 불법 인쇄되고, 위조된 서명이 될 것”고 주장했다.
이러한 트윗에 트위터는 ‘우표투표에 대한 사실을 알아보자’는 경고문구를 달았다. 해당 경고 문구는 ‘트럼프, 우편투표가 유권자 사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는 CNN 기사로 링크가 연결됐다.
트위터의 이 같은 조치에 트럼프 대통령은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트위터는 지금 2020 대선에 개입하고 있다”며 “트위터는 완전히 자유발언을 하고 있고, 나는 대통령으로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올렸다. 이어 “강력하게 규제하거나 폐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에 팩트체크 경고문구가 붙어있다. 사진/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한편 최근 미국 여론조사 업체 퓨(Pew) 리서치센터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66%가 코로나19로 투표소에 가는 것이 불편하다고 응답했다. 이에 미국 주들은 우편 투표를 도입하는 것을 검토 하고 있으며, 캘리포니아주는 희망자에 한해 우편 투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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