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후원금 개인계좌 모금, 잘못된 판단"
국회 기자회견…"개인적으로 쓴 것은 아냐"
2020-05-29 15:05:57 2020-05-29 15:05:57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29일 개인명의 계좌로 후원금을 모아 개인적 이익을 위해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잘못된 판단이었다. 금액에만 문제가 없으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으로 행동한 점은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다만 윤 당선인은 "계좌에 들어온 돈을 개인적으로 쓴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대협 활동을 하면서 제 개인명의 계좌 네 개로 모금이 이루어진 사업은 총 9건이다. 전체 할머니를 위한 것이 아닐 경우, 대표인 제 개인 계좌로 모금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사업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고 남은 돈을 정대협 계좌로 이체하는 방식으로 나름대로 정산해 사용해왔지만 최근 계좌이체내역을 일일이 다시 보니 허술한 부분이 있었다"며 "스스로가 부끄러워진다"고 토로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2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각종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만 윤 당선인은 "개인계좌를 통해 모금했다고 해서 계좌에 들어온 돈을 개인적으로 쓴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계좌 거래 내역을 하나하나 다시 살펴봤다. 그 결과 9건의 모금을 통해 약 2억8000만원이 모였고 모금 목적에 맞게 사용된 돈은 약 2억3000만원이었다"며 "나머지 약 5000만원은 정대협 사업에 사용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계좌이체를 하면서 적요란에 이체 이유를 거의 모두 부기해 놓았고, 각 거래내역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는 상태"라며 "세부적인 내용을 이 자리에서 일일이 말씀드릴 수는 없겠지만 고발된 사실 중 하나이므로 구체적으로 조사과정에서 자세히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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