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라 지난달 수출이 23.7%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가 증가세로 돌아섰으나 자동차·석유화학제품 등이 줄면서 두 달 연속 두 자릿수대 감소를 기록했다. 적자로 돌아선 무역수지는 이달 들어 4억4000만 달러 흑자로 전환됐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23.7%(108억5000만 달러) 감소한 348억6000만 달러에 그쳤다.
1.5일 줄어든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도 18.4% 줄었다.
월 수출액은 지난해 12월(-5.3%), 지난 1월(-6.6%), 2월(3.6%), 3월(-1.4%), 4월(-25.1%), 5월(-23.7%)로 코로나19 타격이 이어졌다. 코로나 확산에 따른 글로벌 수요 감소가 5월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5월 수출입 실적.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시장이 하향할 것이란 글로벌 조사기관들의 전망에도 불구하고 선전했다. 반도체 총 수출은 7.1%, 일평균 수출이 14.5% 각각 증가해 18개월만에 모두 플러스로 전환했다.
신수출품목도 성장세가 이어졌다. 바이오헬스는 진단키트 등 선호로 수출이 59.4%로 늘었다. 컴퓨터 수출도 비대면 경제 활성화에 힘입어 82.7%로 대폭 증가했다. 가공식품(26.6%), 진공청소기(33.7%) 등 이른바 홈코노미 도 생활방식 변화로 호조세를 보였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 수출부진은 우리나라의 경쟁력 약화 등 구조적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주요 수입국의 경기 회복시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반도체 제조장비를 포함한 자본재 수입이 9.1% 증가한 것은 우리 기업의 정상적인 생산활동이 지속되고 있음을 반증한다”고 설명했다.
국가별로 보면 대중 수출 규모는 코로나19 이전의 수준으로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는 미국과 유럽(EU) 등 주요국도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진정되면 다시 정상수준을 회복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무역수지는 4억4000만 달러를 기록해 한달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전달(-25.1%)보다 5월 수출(-23.7%)이 소폭 개선되고 수입이 21.1% 줄어든 영향이다. 지난 4월 무역수지는 13억9000만 달러 적자였다.
코로나 19에 따른 수출 타격으로 지난달 29일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에 차량들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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