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트위터에게 ‘경고’ 딱지를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와 전화통화를 했다.
31일(현지시간)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9일 저커버그와 통화했다면서 양쪽 모두 이번 대화가 생산적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다만 양측은 구체적인 통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번 통화는 최근 흑인 사망 사건을 둘러싼 시위에 대해 총격 가능성을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글에 경고 문구를 붙인 트위터와는 달리 페이스북은 별다른 조처를 취하지 않은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저커버그 CEO는 앞서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우리가 대통령 게시글을 놔두는 것에 많은 사람이 불쾌해한다는 것을 안다”며 “하지만 즉각적 위험을 유발하지 않는 한 최대한 많은 표현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트위터가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 시작”이란 트럼프 대통령 글에 “폭력을 미화해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보기’를 클릭한 뒤에야 원문을 볼 수 있게 경고 딱지를 붙인 것과는 대조적인 입장이다.
트위터는 지난 26일에도 우편투표가 선거 조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 트윗에 ‘팩트체크가 필요하다’는 경고 딱지를 붙였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의 조치가 언론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라며 반발했고 28일에는 소셜미디어 회사가 이용자의 게시물을 임의로 고치거나 삭제하면 법적 면책 대상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8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플랫폼 규제 행정명령에 서명하기 전 트위터에 관해 보도한 뉴욕포스트를 들어 보이고 있다. 이번 행정명령은 게시글과 관련해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플랫폼에 제공되던 광범위한 법적 보호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트위터가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에 '팩트체크' 경고 딱지를 붙인 지 하루 만에 나온 조치다.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